문학의 황금 시대를 넘는 문화의 은세기 러시아를 말한다19세기 초 러시아를 문학의 황금시대라고 불린다. 당시에 수많은 러시아 작가들이 문학의 황금기를 꽃피웠을 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러시아 문학의 위대함을 알렸다.
그리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러시아는 문화의 은세기를 맞이한다. 이 책은 은세기 러시아 문화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망라하여서 정리하였다.
이 시기의 문화는 모든 문화의 대화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이다. 즉, 서로가 서로에 의존하고 서로가 서로를 빌리고 서로에게 전달하고 하는 과정들이 폭넓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상징주의, 아크메이즘, 미래주의 작가들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
<예술 세계> 은세기 예술 문화의 예술 양식 간의 ‘대화’를 선도한 것은 젊은 예술가 그룹 <예술 세계(Мир искусства)>였다. 1898년 <예술 세계>는 세르게이 댜길레프가 조직을 담당하고 알렉산드르 베누아를 수장으로 한 문화 인사들과 일단의 화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예술 세계>가 중심이 되어 동명의 전시회를 조직하고 동명의 잡지를 간행하며 러시아 문화에 새로운 예술적 에너지를 제공하였다. 예술세계인들은 회화, 건축, 음악, 디자인과 시의 창조적 종합을 실현하고 예술의 유기적 결합을 완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연구하며 예술적으로 실천하였다. 이 책에서는 <예술 세계>의 미학을 전통과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발레 뤼스> 바그너의 종합예술론의 영향을 받았던 은세기 예술가들은 오페라와 발레와 같은 종합예술 장르에 주목하였다. 특히 예술세계인들은 춤과 음악, 문학과 미술, 의상과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종합한 종합 예술로서의 발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였다. 다길레프를 중심으로 안무가 미하일 포킨과 뱌츨라프 니진스키, 음악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의상과 무대 디자인에 알렉산드르 베누아, 레온 박스트 등 당대의 최고 예술가들이 러시아 발레를 서구 무대에 선보였다. <예술 세계>의 2기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활동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