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고려대학교 학생들의 동아리 ‘카란다쉬’가 유라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래동화 번역에 매진해온 지 벌써 7년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동화책은 기수로는 6기 부원들이 지난해 1년간 공들여 이루어낸 성과물입니다. 잦아들 줄 모르는 펜데믹으로 만남도 소통도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스무 명의 ‘카란다쉬’ 부원들은 유라시아 지역의 동포들에 대한 관심,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서 한글 원고 작성, 번역, 삽화, 디자인 작업을 모두 자신들의 힘과 열정으로 완수해냈습니다. 동아리 지도교수로서 카란다쉬 부원들에게 기쁘고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갈채를 보냅니다.
<어흥! 호랑이와 함께하는 한국 전래동화>의 출간이 특별히 뜻깊은 것은 전래동화만이 아니라 동아리 참여 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이야기 두 편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창작동화 <방정환 아저씨와 어린이날>, <태극기 다는 날>은 모두 일제강점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해당 시기에 대한 역사 왜곡이 자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르게 알리는 동화를 고려인 어린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카란다쉬’ 부원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위해 작성한 <2022년 카란다쉬 사업계획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거리상의 이유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멀게만 느껴지지만 고려인과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돌아보니 이 지당한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것은 같은 문화와 역사를 지녔다는 점을 말합니다. <어흥! 호랑이와 함께하는 한국 전래동화>에 수록된 네 편의 동화는 고려인 어린이들에게 바로 이 점을 확인시켜 줄 거라고 기대합니다. 함께 쌓고 누리고 겪어온 문화와 역사를 기억할 때만이 화합과 연대,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카란다쉬’의 활동이 우리에게 그러한 기억을 되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학과장 이명현
2편의 전래동화와 2편의 창작 동화의 한•러 대역 그림 동화책 고려대학교 러시아•CIS 연구소 산하 프로젝트팀인 ‘카란다쉬’가 만든 한•러 대역 그림동화 책이다. ‘카란다쉬’는 7년째 그림동화책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 만든 <어흥! 호랑이와 함께하는 한국 전래동화>에는 호랑이가 주인공인 두 편의 전래동화 <호랑이 형님>,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와 두 편의 창작동화 <방정환 아저씨와 어린이날>, <태극기 다는 날>이 실려 있다.
전래동화 두 편은 러시아어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한국 전래동화를 알려줌으로써 한국 문화의 전통을 알려주고자 하였으며, 두 편의 창작동화에서는 한국의 명절인 어린이날과 광복절의 의미를 알려주고자 하였다.
내용과 구성두 편의 전래동화 <호랑이 형님>,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은 ‘카란다쉬’ 6기 대학생들이 재구성하였으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의 두 교수님께 감수를 받아서 번역을 하였다. 두 편의 창작동화 <방정환 아저씨와 어린이날>, <태극기 다는 날>는 ‘카란다쉬’ 6기 대학생들이 직접 쓴 내용들이며 마찬가지로 교수님들의 감수로 번역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맞는 삽화들도 학생들이 직접 그려 넣으며 그 내용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에 고려대학교 와 출판사의 도움으로 훌륭한 그림동화책이 만들어졌다. 이 책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들은 물론이고 러시아권 국가에서 살고 있는 한민족 교포들에게 전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