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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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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숨어 있는 집
저자 샤론 도가 지음 김영욱 옮김
출판사 국내
정가 15,000원
발행일 2022년 1월 27일
사양 448쪽| 판형|140*210*15mm
ISBN 9791190631389

안네 프랑크의 일기장 ‘키티’ 속의 내성적인 소년으로 알려진 ‘피터 반 펠스’

그의 눈에 비친 소녀 안네 프랑크와 ‘은신처’의 사람들, 그리고 홀로코스트!!

 

“그래, 나는 죽었다.

하지만 당신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다면

언제라도 내 아이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영국 3대 일간지Guardian에서 《안네의 일기》 인물들을 소설화한 것과 관련해서 지상 논쟁이 벌어졌던 작품으로 《안네의 일기》속 상황을 소설로 재구성한 최초의 작품이다. 영에서는 《안네의 일기》와 함께 교육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Guardian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10대인 피터의 성적 호기심을 다룬 부분을 두고 21세기의 관습을 다른 시대의 청소년(안네와 피터)들에게 적용했다는 비판에 대해 작가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며책 속에는 성에 관한 금기를  만한 장면이나 상상력을 유발하는 대사와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1월 27일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

홀로코스트(Holocaust)는 그리스어 holókauston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에게 동물을(holos) 태워서(kaustos)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홀로코스트는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데 쓰였지만, 1960년대부터 학자들과 유명작가들에 의해 특별히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아돌프 히틀러가 이끈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이 나치 독일과 독일군 점령지 전반에 걸쳐 계획적으로 유대인과 슬라브족, 롬, 동성애자, 장애인, 정치범 등 약 1,100만 명의 민간인과 전쟁포로를 학살한 사건을 의미한다. 사망자 중 유대인은 약 600만여 명으로, 그 당시 유럽에 거주하던 900만 명의 유대인 중 약 2/3에 해당한다.  

이러한 박해와 학살은 절차적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1935년 제정된 뉘른베르크법을 비롯하여 유대인을 사회에서 배척하는 각종 법령들이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전에 제정되었다. 또한 집단 수용소를 지은 후 수감자들을 각종 노역에 동원하였고, 이들은 대부분 과로사하거나 병사하였다. 동유럽 점령지의 경우, 특별행동부대가 100만 명이 넘는 유대인과 정치범을 총살했다고 알려져 있다. 

2005년 11월 1일 유엔 총회에서 매년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하여 홀로코스트로 학살당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결의를 채택하였다. 1월 27일로 정한 것은 1945년 1월 27일에 소련의 붉은 군대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죄수를 해방시킨 날이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안네의 일기》속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숨어 있는 집》

《안네의 일기》가 발표된 지 75년이 지났다. 그동안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함과 나치의 만행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 교과서였다. 《안네의 일기》가 나치를 피해서 숨어서 지낸 2년의 시간을 한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기록해 놓은 것이라면 《숨어 있는 집》은 그 시간 동안 안네 프랭크와 같이 지냈던 안네의 남자 친구인 피터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안네의 일기》가 일기 그 자체였다면 《숨어 있는 집》은 일기 형식을 빌린 픽션, 즉 소설이다. 

이 작품 《숨어 있는 집》은 ‘안네의 성 관념’이나 ‘피터와의 사랑’ 등이 수록되어 새롭게 출간된 《안네의 일기》‘완전 판’을 바탕으로 안네와 피터, 그리고 은신처의 이야기 소설적 재구성했다. 《안네의 일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은 페미니즘적 사고 방식, 즉 여성의 성 역할이나 고정관념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 있다는 것과 《안네의 일기》에는 수록되지 않은 아우슈비츠와 마우타우젠에서의 참혹한 수용소 생활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녀(안네)의 이야기는 물론 그 이야기에 깃든 ‘미움을 넘어서는 진정한 사랑’을 공감하더라도, 증오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다음세대에까지 전해주려면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사실대로 보존하려는 노력 또한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 작가 샤론 도가의 서문에서 이 책을 새롭게 쓴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피터와 안네를 비롯 함께 생활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겪은 사건들을 왜곡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안네 일가의 생존자와 전기 작가 등에게 초고를 보내고, 여러 차례에 걸쳐 자문을 구했으며 소설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안네의 일기》속 사건들을 피터의 입장에서 충실하게 복원했다. 피터에게 역사를 고증할 임무를 맡긴 작가는 안네와는 다른 성격을 부여했고, 보다 성숙한 자세를 요청했으며,‘어른들의 세계’와 전쟁의 시대를 피터의 언어를 통해 표현해 냈다. 피터의 언어는 안네와 달리 세련되지도 않고 아기자기 하지도 않으며 다소 어눌한 느낌이지만, 오히려 진실하게 와 닿는다. 

 

눈을 떠, 비스타바치!’에 담긴 메시지

자유롭게 살던 어느 날 갑자기 이제 더 이상 외부에서 살아갈 수 없으며 은신처에서 꼼짝 말고 살아야 한다고 했을 때 어느 누가 그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작가인 샤론 도가는 그런 청소년의 마음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더불어 청소년기에는 없어서는 안 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은신처 안에서 매일 봐야 하는 안네와의 사랑 이야기로 그려낸다. 

무엇보다 피터를 통해 갇혀 지내야 하는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작가의 메시지는 눈을 떠, 비스타바치!”라는 한마디에 잘 축약되어 있다. ‘눈을 떠, 비스타바치!’는 ‘피터 반 펠스’를 아침마다 깨우는 엄마의 외침이었고 수용소에서는 아침에 잠을 깨우고 기상시간임을 알리는 명령이었다. 유대교와 유대인들이 갖는 선민의식이나 종교적인 배타성에서 벗어나라는 외침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을 욕망하는 내면의 소리이기도 한다.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우리는 언제쯤 나갈 수 있나요?”라는 ‘피터’의 이야기와 “눈을 떠, 비스타바치!”라는 내용이 어떤 의미로 다가갈 것인지가 매우 궁금하다.

 

소설의 내용 

1942년 7월 13일 피터의 가족과 안네의 가족은 안네 아버지 공장의 숨겨진 장소로 숨어들어가야 하였다. 나치들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있는 유대인들마저 모두 체포해가거나 죽이기 때문이다. 두 가족 7명은 그렇게 해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은신처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안네의 일기》 속과 같이 사건은 진행된다. 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안네가 아니라 피터이다. 

은신처에서의 생활은 바깥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무 문제없이 영위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 자신들의 역할을 하면서 생활을 한다. 하지만 바깥에 대한 그리움은 끊임없이 쌓이게 된다. 그렇게 쌓인 그리움과 루틴에 의한 삶은 1년이 지나고 2년이 되면서부터 지치게 되고 점점 경계를 소홀하게 하고 조심성이 없어진다. 바깥은 여전히 나치들의 칼바람이 일고 있지만 그것도 제대로 체감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 피터는 안네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안네의 언니 마곳의 무뚝뚝함보다는 안네의 재기발랄한 모습에 점점 마음이 가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런 식으로 ‘숨어 있는 집’ 안에서의 삶이 생활이 되더니 결국은 바깥으로 노출이 되는 위험에 처해지고, 나치들이  패전하기 바로 직전에 이들의 은신처는 발각이 되고 결국 두 가족은 아우슈비츠로 내몰리게 된다. 

아우슈비츠의 삶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고통 그 자체이다. 피터와 그 가족 그리고 안네와 그 가족은 살아남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독자들은 피터 일기의 마지막을 보게 된다. 


저자  

샤론 도가 

영국의 소설가이자 청소년 사회복지사이다.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작품 활동과 함께 청소년 심리 치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읽었던 《안네의 일기》를 읽고 있는 딸을 보면서 도가는 ‘안네와 같은 또래의 이 아이가 안네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심정이었을까?’를 상상했는데 이를 소설로 옮긴 것이 《숨어 있는 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몬스터》, 《Waves》 등이 있다. 

 

옮긴이 

김 영 욱

이화여대 교육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영어교육과를 거쳐 인하대에서 문화콘텐츠로 박사 수료. 

번역한 책으로 《비밀의 강》, 《기울어진 집》, 《알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 등이 있고, 쓴 책으로 에세이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와 동화 《이어도사나》, 《이야기꾼의 비밀》등이 있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 《작가들》, 《학교도서관저널》, 《열린 어린이》 등에 어린이 청소년 책에 관한 칼럼을 꾸준히 써 왔다. 2021년《시산맥》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