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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혁명가의 회상: 크로포트킨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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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한 혁명가의 회상: 크로포트킨 자서전
저자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 김유곤 옮김

출판사 우물이있는집
정가 18,000원
발행일 2009년 08월 20일
사양 664쪽 | 784g
ISBN 9788989824534

자서전의 백미를 만나다

크로포트킨 자서전 『한 혁명가의 회상』. 귀족 출신인 크로포트킨이 가까이서 지켜본 차르와 궁정의 생활, 혁명기 노동자, 농민의 생활상, 혁명운동의 탄생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로 전세계에서 교양필독서로 추천되고 있다.

귀족 출신으로 차르를 호위하는 시종무관이었던 크로포트킨이 차르 타도에 앞장서는 혁명가로 활동하기까지의 극적인 인생 역정이 파란만장하게 그려진다. 19세기 후반의 러시아 민중과 귀족의 생활상, 프랑스 파리코뮌봉기, 인터내셔널의 성립과 유럽의 사회주의운도의 진행, 심지어 차르의 성격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 :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19세기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혁명가이자 이론가, 지리학자이다. 모스크바 명문 귀족 출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근위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알렉산드르 2세의 시종무관으로 근무했다. 장교로 퇴임한 후 지리학자로 유럽 여러 곳을 탐사하며 연구했다. 그는 지리학에서 저명한 독일의 지리학자 홈볼트의 오류를 교정하고 북극해 군도의 존재를 예측하는 등의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러시아로 돌아와 혁명운동에 투신했으며,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지에서 주옥같은 아나키즘 문헌들을 집필하며, 사회주의 아나키즘운동을 주도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자 크로포트킨은 러시아로 전격 귀국했으나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의 독재체제에 불만을 품고 레닌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함께 혁명투쟁을 벌였던 볼셰비키 정권에 의해 아나키스트 조직들이 궤멸되자 지병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역자 : 김유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과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 후 20년 넘게 유성여고(교감), 동양공업전문대, 홍익대학교(강사) 등에서 가르쳤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에린데일 칼리지에서 특별 어학 연수 과정도 수료하였다.

우석출판사 편집 주간, 문학사상사 편집 고문을 역임하고 현재 번역문학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생명의 샘터』 『행복의 비결』 『사랑의 정원』 『사진으로 보는 하루키 문학세계』 등이 있다.

    세계 5대 자서전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루소의 『고백록』, 괴테의 『시와 진실』, 안데르센의 『내 생애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 5대 자서전 중의 하나이다.
    이 중에서 『한 혁명가의 회상』(원제: Memoirs of a Revolutionist)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꽤나 객관적이 시선을 유지한다. 크로포트킨은 괴테처럼 천재를 자칭하지도 않으며,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참다운 진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또한 루소처럼 어찌 보면 오만하게 보일 만한 구석도 없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도 않으며, 남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포트킨의 자서전이 지금껏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혼란한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나간 한 혁명가의 삶을 통해 현재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크로포트킨의 자서전은 ‘행동하는 지성’의 본보기를 보여줄 뿐 아니라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빛난 그의 ‘맑은 영혼’에 깊게 공감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서전 문학의 백미


    자서전 중에서 크로포트킨의 자서전만큼 당대의 생활과 의식구조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작품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족 출신의 그가 가까이서 지켜본 차르와 궁정의 생활, 혁명기 노동자, 농민의 생활상, 혁명운동의 탄생과정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개인의 삶을 넘어서서 러시아의 역사는 물론이고 지난 반세기 동안의 유럽 노동운동사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귀족출신이며 학자출신인 그의 담담한 문체는 어느 빼어난 소설보다도 긴장감이 있으며, 그것을 통해 전해지는 혁명기의 역사는 살아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동안의 유럽 노동운동사는 물론이고 그가 살았던 시대의 러시아 역사까지 모두 담고 있다.
    또한 시대와 민중들과 함께 하려는 그의 건강한 영혼은 당대의 지식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자문하게 해준다.


    그는 왜 혁명가가 되었나

    “말로만 인류의 진보를 역설하는 진보주의자들, 농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체하면서 실은 농민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은 단지 자신의 모순을 감추는 데 급급하여 궤변만 늘어놓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크로포트킨만큼 극적인 인생을 산 사람도 드물 것이다. 모스크바 명문귀족 출신인 그는 러시아의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며 차르의 경호원이자 비서격인 ‘시종무관’이 되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알렉산드르 2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차르에 대한 증오뿐 아니라 인간적인 연민의 감정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개혁정책이 기만적이며 반동적이라는 걸 파악한 후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차르 타도에 앞장서게 된다.
    혁명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늘 노동자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탈권위사회가 되어야 하며, 교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그가 추구하던 ‘아나키즘’의 목표였다. ‘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이 주도하고 있던 유럽 사회주의운동에서도, 이후 볼셰비키혁명 이후에도 그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대세를 장악한 후 볼셰비키는 아나키스트 진영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과 숙청을 단행했다. 크로포트킨은 레닌의 권위적 권력이 갖는 폐해에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때의 동지였던 볼셰비키였지만 그는 아나키스트가 러시아에서 궤멸될 때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크로포트킨의 사상

    크로포트킨은 마르크스와 레닌의 ‘혁명적 독재론’을 비판했다. ‘독재권력’을 세우는 것은 그것이 혁명적이건 그렇지 않은 것이건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고 보았다. 혁명이란 인간성의 발전을 오랫동안 저해한 모든 폭력의 폐지이다.
    그의 사상에는 봉기와 테러에 대한 비판도 포함되어 있다. 같은 아나키스트지만 바쿠닌 식의 테러리즘에 반대했다. 그는 혁명은 의식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못되며, 그런 혁명은 성공하더라도 정치혁명, 즉 권력자의 교체로 끝나고 만다는 것이었다.
    크로포트킨의 혁명이론은 경제발전이 공산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마르크시즘과 다르다. 그는 ‘최소한의 에너지 소비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을 제창했다. 그는 아담 스미스에서 마르크스에 이르는 지금까지의 경제학이 부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을 비판하고, 새로운 경제학은 인간의 욕망을 최소한의 노동으로 충족시키는 방법을 탐구하는 과학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주장은 이전까지의 경제학의 약점을 찌른 것으로 지금보아도 매우 선진적이다.


    상세한 해설

    이 책에는 평생을 아나키즘 연구에 헌신한 국민문화연구소의 이문창 회장의 ‘해설’이 실려있다. 근대 아나키즘의 역사와 크로포트킨의 사상에 대한 장문의 해설은 아나키즘과 크로포트킨, 근대 혁명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읽어보면 아나키즘의 역사적 비극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21세기에 아나키즘이 다시금 조명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갈수록 거대해지는 국가권력의 매커니즘 속에서 전쟁과 환경파괴는 갈수록 심해져가는 오늘날 아나키즘은 과거의 사상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