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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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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스크린과의 대화
저자 유리 로트만 지음 | 이현숙 옮김
출판사 우물이있는집
정가 12,000원
발행일 2005년 07월 25일
사양 343쪽 | 524g
ISBN 9788989824350

영화언어를 이해하고 영화와 대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입문서. 초보 영화인을 위한 영화언어 사전, 영화예술의 기본 강의서도 될 수 있겠다. 저자들은 세계적인 기호학자이면서 영화ㆍ문학ㆍ문화사ㆍ미학 등 예술 일반에 깊이 있고 폭넓은 연구를 하고, 러시아 영화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다. 이들은 영화의 발생, 예술화 과정, 영화언어와 영화양식, 영화의 심리학 등을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영화 읽기의 알파벳을 제시하고, 영화를 보는 행위가 오락이나 휴식을 넘어선 진지한 지적 활동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저자 : 유리 로트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러시아 기호학의 지도적 이론가로, 문학ㆍ영화ㆍ문화사ㆍ시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여 800여 종의 저술을 남겼다. 러시아 레닌그라드국립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으며, 1950년 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에서 ‘기호학 연구 학파’를 만들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했다. 『기호체계 연구』라는 논문집으로 출간된 이들의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기호학 연구지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는 『예술 텍스트의 구조』(1970), 『시 텍스트 분석』(1972), 『영화 기호학과 영화 미학의 제문제』(1973), 『정신세계: 문화 기호학 이론』(1990) 등이 있다.

저자 : 유리 치비얀

라트비아에서 태어났으며, 리가의 라트비아과학아카데미 상임연구원으로 일했다. 1996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현재 시카고대학에서 러시아와 소비에트 영화, 세계 무성영화, 영화의 기호학, 영화양식의 역사와 이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러시아 및 세계 영화에 관해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조용한 목격자: 러시아 영화, 1908∼1919』(1989), 『영화의 역사적 수용』(1991) 등이 있다. 무성영화의 복원 작업에도 참여했고, (2000) CD로 브리티시 영화와 TV 예술 아카데미의 2001년 ‘상호연구 프로젝트’ 최고상을 수상했다.

    영화예술은 이야기하고 이해받고 싶어 한다

    “영화관에 들어간다. 불이 꺼진다. 당신 앞에 누군가 나타난다. 그는 하얀 화폭에 아른거리는 그림자놀이로, 배우의 몸짓과 성우의 목소리로 나타난다. 그리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전달하고, 그것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을 설득하려 한다. ……공상의 산물인 이 인공의 상대방은 독립적인 개체로 변신하여 이야기하고 당신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쓴다.”(본문 중에서)

    영화는 이렇게 우리의 이해를 갈망한다. 삶을 그대로 묘사할 수 있는 활동사진이 탄생하고, 거기에 상상력과 표현의 욕구가 더해지면서 영화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자신의 언어를 보유하게 된 영화는 이 언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차례로 익혀나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예술이 되었다.

    영화의 구성요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영화예술에 대한 이야기, 풍부한 영화 스틸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은 당연하고 평범하게 보이는 영화의 서술과 표현 기법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깨닫게 된다. 마치 그리피스, 웰스, 드레이어, 구로사와, 히치콕, 안토니오니 등의 촬영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 같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영화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온전히 이해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희열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을 이해하려면 노동이 필요하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관에 자주 갈 수 있다. 그래서 지적 경향을 요구하지 않는 경박한 코미디나 틀에 박힌 주인공, 진부한 줄거리의 추리물에서도 만족을 얻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영화에 대한 사랑은 영화예술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전제이지만,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급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예술법칙에 대한 지식, 예술교육의 결과로 얻어지는 교양이 요구된다.
    독자들을 영화 학습의 길로 이끌기 위해 저자들이 전제하는 것은, 예술은 인간 문화의 부차적ㆍ임의적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다. 문화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그것이 정보량을 증가시키는 능력을 보유한다는 것이며, 예술은 새로운 사고 발생의 가장 능동적인 핵심이다. 예술이 문화의 의미론적 형상의 근원이라면, 그중에서 영화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예술은 도덕적 책임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술에서 도덕은 학문에서보다 더욱 표현적이고 열정적이다. 여기서 영화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2차적 리얼리티’의 환영을 창조함으로써, 영화는 지적인 측면뿐 아니라 인간 개인의 정서와 의지에도 보다 적극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한 예술에 대한 지식의 보급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영화 학습의 길을 지속하려고 열망하기를 바란다. 철자책을 통달했다고 해서 푸슈킨의 가치를 논할 수는 없는 것처럼, 이 책은 이런저런 영화들의 예술적 가치를 판단하는 법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알파벳을 모르고서 시를 읽을 수 없는 것처럼, 영화 해독력은 영화 ‘읽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면, 자신의 심미적 수양의 다음 단계로 이끌게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