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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클래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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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영화 속 클래식 이야기
저자 최영옥 지음
출판사 우물이있는집
정가 8,800원
발행일 2004년 03월 10일
사양 293쪽 | 448g
ISBN 9788989824237

영화음악은 영화장면과 조화를 이루어 감동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장면과 스토리를 위주로 기억할 뿐, '배경 음악'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이 책은 각 영화에 나왔던 클래식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클래식 칼런니스트인 저자가 각 영화와 각 음악이 쓰인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더하고 있다.

'귀여운 여인'에 '라 트라비아타'가 쓰인 이유는 그 음악이 모티브가 되어 영화가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적과의 동침'에서 편집증과 의처증을 가진 남편이 등장할 때마다 베를리오즈의'환상교향곡'이 흘러나오는데 그 이유는 병적인 몽상가이자 정열적이었던 베를리오즈가 이 음악을 통해 편집증적인 절망을 불태웠기 때문으로, 주인공과 성격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45편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관객 1천만 시대' 라고 말하듯이 영화가 가장 대중적인 여가생활의 일부로 되어 있는 현실에서 영화를 통해서 클래식에 접근하는 것은 대중들이 가장 쉽게 클래식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최영옥

선화예술중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동덕여자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음악전문지 기자를 거쳐 방송작가, 음악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1FM , EBS , , 등의 방송 작품과 등을 진행했다. 저서에 『클래식 사람의 음악이다-20세기 거장들의 삶과 음악』, 『클래식, 아는 만큼 들린다』가 있다. 2004년 현재 신세계 강남점, 삼성 그룸 연수원 및 각 기업에서 클래식 음악 강의를 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클래식, 무슨 음악인지 알아?

    좋은 영화음악이란 영화보다 늦게 기억되는 음악이다

    위 말은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가 한 말이다. 영화를 볼 때는 영화음악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어, 그런데 그 장면에서 나왔던 음악 좋던데, 그 음악이 뭐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음악이 좋은 영화음악이라는 말이다.
    영화를 볼 때는 영화의 장면과 스토리에 빠져서 ‘배경음악’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음악 때문에 영화가 더욱 감동적이 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영화음악의 위력은 관객들이 영화음악을 다시 들으며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심지어 그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음악이 자신이 감동적으로 보았던 영화에 쓰인 이후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영화장면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잊지 못할 정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45편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이 책은 각 영화에 나왔던 클래식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책을 읽노라면 ‘아, 그때 나왔던 음악이 이거였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장벽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대중들은 클래식이 여전히 어려운 음악장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관객 1천만 시대’라고 말하듯이 영화가 가장 대중적인 여가생활의 일부로 되어 있는 현실에서 영화를 통해서 클래식에 접근하는 것은 대중들이 가장 쉽게 클래식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영화를 통해서 유명한 오페라 가곡과 클래식 음악 45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저자는 책과 강의를 통해 클래식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이런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 나오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많이 보는 시대이다 보니, 이러한 질문은 매우 생활적인 질문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답변을 하면서 그 영화에 이 음악이 쓰인 이유에 대해 클래식 칼럼니스트의 눈으로 보다 구체적인 이유를 추가로 설명했다. 처음에는 영화를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 글을 쓰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서 영화를 이해하게 하는 목적도 달성하는 글이 되었다.


    클래식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

    흔히 영화에 쓰인 클래식 음악은 단순히 ‘배경음악’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영화에 쓰인 클래식 음악은 단순히 영화장면을 보조하는 배경음악이 아니다. 저자는 클래식에 대해 알면 ‘수많은 음악 중에서 왜 하필 저 음악이 저 장면에 삽입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독의 의중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영화는 감독이 모종의 의도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다. 영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감독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다.

    [귀여운 여인]의 모티브 [라 트라비아타]

    영화 [귀여운 여인]은 부호 에드워드(리차드 기어)와 거리의 여자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이 사랑을 이루어가는 ‘신데렐라’ 이야기다. 에드워드는 비비안과 오페라를 보러 간다. 난생 처음 오페라를 본 비비안은 오페라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그런 비비안으로 보면서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사랑하게 되고.
    이때 이들이 보는 오페라가 바로 우리에게 ‘춘희’로 알려진 [라 트라비아타]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창녀와 귀족 청년의 비극을 그린 것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비극으로, [귀여운 여인]은 해피엔딩으로 서로 결말을 달리 하지만 최하류층 여인과 상류층 남성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 구조이다. 한마디로 [라 트라비아타]는 사랑의 모티브이자 영화 스토리의 ‘액자’인 것이다. [라 트라비아타]의 스토리를 모른다면 왜 감독이 두 주인공으로 하여금 이 오페라를 구경하게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적과의 동침]의 남편과 베를리오즈의 상관관계

    [적과의 동침]은 남편의 편집증과 의처증에 시달리는 여인의 이야기다. 남편은 세면대에 걸린 수건이 완벽하게 일직선이어야 하며, 선반의 통조림의 배열이 조금도 삐뚤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아내에게 주먹을 날린다.
    매우 주도면밀한 남편의 울타리를 벗어날 엄두도 못내는 아내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형극의 삶을 산다. 이 영화에서는 남편이 등장할 때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흘러나온다. 왜 하필 [환상교향곡]일까? 단순히 영화분위기에 어울려서일까?
    병적인 절망과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음악에 대해서 알면 그 의문이 풀린다. 이 음악은 베를리오즈가 젊은 시절 여배우 스미드슨을 일방적으로 사랑할 때 만든 곡이다. 병적인 몽상가이자 매우 정열적이었던 그는 [환상교향곡]을 통해 자신의 편집증적인 절망을 불태웠다. [환상교향곡]의 내용은 자신의 분신인 병적인 감수성과 치열한 창조성을 가진 젊은 음악가가 짝사랑에 절망해 아편을 먹고 환각의 상태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적과의 동침]의 남편과 베를리오즈와 [환상교향곡]의 젊은 음악가는 그 성격이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쇼생크 탈출]에는 왜 [편지의 이중창]이 등장할까?

    [쇼생크 탈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듀프레인(팀 로빈스)가 교도소 방송실의 문을 닫아걸고 틀어놓은 음악소리에 죄수들이 귀를 기울이는 장면일 것이다. 억압과 복종이 일상화되어버린 죄수들에게 이 노래는 자유를 떠올리게 한다. 이 아리아는 그저 아름답기만 해서 이 영화에 삽입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이중창 아리아 [포근한 산들바람이]는 바람기 많은 백작을 혼내주기 위해 백작부인과 계략을 짠 수잔나가 백작을 유혹하는 노래이다. “저녁 바람이 포근하게 산들거리는 데 이따가 정원에서 몰래 만나자”고 수잔나가 유혹하는 노래인 것이다.
    모종의 모의를 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른 노래라는 점에서 이 아리아가 영화에서 가지는 역할이 발견된다. 감독은 듀프레인이 이미 탈출의 계획을 마음 속에 세웠으며, 그것에 대한 암시로써 이 아리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 아리아는 죄수들에게 자유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로써 작용하는 동시에 듀프레인의 앞으로의 행보를 암시하는 두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렇게 클래식 음악의 사연이 어떻게 영화와 조화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