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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아나키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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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저주받은 아나키즘
저자 엠마 골드만 지음 | 김시완 옮김
출판사 우물이있는집
정가 9,800원
사양 316쪽
ISBN 9788989824022
추천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세상에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산 사람들이 있다. 아나키스트로서 20세기 미국 정치사에 지울 수 없는 자취를 남긴 엠마 골드만, 그녀는 학술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아나키스트이며, 여성 정치범으로서는 최초로 구속된 이력까지 갖고 있다. 이 책은 엠마 골드만이 쓴 아니키즘의 고전으로, 여러가지 정치적 문제나 삶에 대한 아나키스트들의 깊은 사유가 담겨 있는 사상서이자, 동시에 탁월한 대중 선동가로서 골드만의 열정에 찬 목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아나키즘은 단순한 무정부주의나, 허무주의가 아니다. 그래서 유명한 아나키스트이자 엠마 골드만의 평생의 동지였던 알렉산더 버크만은 아나키즘이 무엇인지 말하기 전에 무엇이 아닌지부터 밝혀야겠다고 하였다. 버크만에 의하면 아나키즘은 파괴, 무질서, 혼란이 아니다. 아나키즘은 강도질이나 살인이 아니며 또한 전쟁도 아니다. 아나키즘은 미개 사회나 야생으로 돌아가자는 것도 아니다. 아나키즘은 오히려 이 모든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버크만은 말하고 있다.

아나키즘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속성을 자유에서 찾고자 하는 일련의 사상적, 행동적 경향이다. 따라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위적인 제도와 거대 조직은 타기의 대상이 된다. 엠마 골드만은 그러한 개인의 자유와 여성의 해방을 위해 일생동안 온 몸으로 투쟁했다. 전쟁과 징병제도를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외쳤으며, 여성의 진정한 영혼의 해방을 주장했다. 그녀는 강연, 집필로 바빴으며, 투옥되고, 추방 당하기도 하였다. 1940년 뇌졸증으로 쓰러질 때까지 인간의 자유를 문제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한 인간이자 여성이었던, 그 엠마 골드만의 생애가 뜨겁게 펼쳐진다.

저자 : 엠마 골드만

엠마골드만(Emma Goldman, 1869∼1940)은 학술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이다. 청중을 격동시키는 특유의 연설로 유명하고, 미국 아나키스트 회의 대표를 지냈으며 미국에서 정치범으로 구속된 첫 번째 여성이기도 하다.
러시아 출생으로 미국으로 이주하였으며 1887년 아나키스트들에 의해 일어난 시카고의 헤이마켓 폭탄테러사건에 자극을 받아 아나키스트가 되었다. 골드만은 실업자가 정부로부터 기본적인 음식마저 제공받지 못한다면 식료품을 훔쳐도 좋다는 주장에서부터, 징병 제도 반대, 산아제한 권장, 언론의 자유, 특히 정치적, 사회적 권리의 남녀 평등 등을 역설하다가, 뉴욕에서 체포되어 1년간 투옥되었다. 그 후 아나키즘, 여성의 권리, 그 밖의 민감한 사회,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강연 및 집필 활동에 전념하였으며 결국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1916년 산아제한 운동을 하다가 투옥되고, 이듬해 반전활동을 하다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아나키스트 버크만과 함께 러시아로 강제송환되었으나, 자유주의적인 사회주의를 지향하던 골드만은 소비에트정부에도 반대하여 이후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살았다. 19...36년 에스파냐 내란이 일어나자 에스파냐의 아나키스트를 도와서 활약하였다. 만년에는 스페인에서 강연과 기금 모금 활동을 통해 반 프랑코 운동에 전념했다. 1940년 캐나다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고, 시카고의 헤이마켓 아나키스트 묘지 근처에 묻혔다. 저서에 《러시아에 대한 나의 환멸:My Disillusionment in Russia》과 자서전 《나의 생애:Living My Life》 등이 있다.

번역 : 김시완

1987년 건국대 영문과 졸업한 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에서 국민윤리학과 정치학을 전공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한국전쟁의 기원』(인간사랑), 『변화하는 세계체제: 탈아메리카와 문화이동』(백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사회논쟁』(현대미학사), 『미래의 원시사회』(영림카디널, 공역) 등이 있다.

    전세계에 아나키즘이 몰려오고 있다

    최근 세계 지성계에서는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과 모색이 급증하고 있다. 국가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가에 대한 불신은 곧 세계질서에 대한 불신이다. 세계는 국가를 단위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국가주도의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력에 불과하고, 끝없는 국가간의 경제 경쟁은 지구의 모든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을 파괴시킨다. 국가는 불평등을 생산하고 그 불평등의 구조를 자신의 존립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성격이 아무리 선량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독재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국가는 전쟁을 일삼아 세계평화를 해치고 자신의 국민과 다른 나라의 국민을 죽인다. 이것이 바로 국가가 일상적으로 자행하는 폭력이다.
    그러므로 근대성에 대한 성찰은 필연적으로 아나키즘적일 수 밖에 없고,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는 필연적으로 반국가주의에 대한 모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많은 환경론자들 상당수가 생태아나키스트들이고, 국가의 권력을 벗어나 집단 촌락을 형성해 사는 사람들 역시 아나키스트들이다.

    아나키즘은 무엇을 반대하는가

    모든 인위적인 권위에 저항하는 아나키즘은 크게 4가지를 반대한다. 첫째는 신과 교회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유럽을 지배했던 카톨릭 교회이다. 아나키즘은 카톨릭 교회의 신적 권위를 부인하고 거기에 도전했다. 이때는 종교개혁의 산물인 개신교도 아나키즘과 일정한 동맹상태였다.
    둘째는 국가이다. 국가는 아나키즘의 주된 적이다. 아나키즘의 이러한 면모가 부각되어 흔히 '무정부주의'라고 부른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대표되는 절대왕정에 대한 저항에서는 아나키즘과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이 연합하였다.
    셋째는 자본가 세력이다. 부르조아 의회와 국가와 언론이 아나키즘의 타도 대상이 되었다. 이때는 사회주의와 아나키즘이 힘을 합쳤다.
    넷째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사회주의자들이 당을 만들고 새로운 권력을 세우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아나키즘은 사회주의를 경멸했다. 새로운 권위를 세운 사회주의는 아나키즘 입장에선 단지 타도 대상일 뿐이었다. 실제로 인민 해방의 기치를 내걸고 권력을 잡은 사회주의 정권은 강력한 권력과 권위체제를 구축했다.

    왜 '저주받은' 아나키즘인가?

    주지하다시피 아나키즘은 급진적인 이념이다. 급진적인 이념이 대중이나 보수진영에 소외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아나키즘은 진보진영에서조차 소외되었다. 그 이유는 사회주의 국가 역시 인간을 억압하는 권력적 실체라는 것을 안 아나키스트들이 사회주의자들에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나키스트들은 여성해방론자들에게도 소외되었다. 여성해방론자들은 남성을 주적으로 삼고 여성의 참정권 쟁취와 경제적 독립을 추구한다. 그러나 아나키스트들은 남성을 주적으로 삼는 것은 진정한 해방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여성의 참정권 행사로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참정권의 효과 자체에 대해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표를 해도 내각만 바뀔 뿐 '억압적 권력'인 정부의 실체는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아나키스트들은 항상 소수그룹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소수그룹이라는 사실은 '제로섬 게임'인 정치투쟁에서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아나키스트들은 어느 상황에서도 정치적 희생양이 되기에 알맞았던 것이다.

    세금만 걷고 전쟁만 일삼는 국가를 반대한다!!

    홉스는 모든 사람이 자기 이익만을 끝까지 추구하는 자연상태에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만 있으므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만들어 '자연권'을 제한하고, 국가에 그것을 양도하여 복종한다는 '사회 계약론'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국가와 계약을 한 적이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국민의 일원으로 정해져있었고, 다른 국민을 죽이기 위한 군대에 강제 징집되었으며, 일부 기득권층만 살찌우는 세금납부를 강요받았다.
    국가는 부자와 권력층이 국민의 피를 빨기 위해 만든 정치적 결사체일 뿐이다. 아나키스트의 입장에서 국가는 자유의 적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도 아나키스트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국민과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싸움이 아니고, 기독교와 이슬람과의 전쟁도 아니며,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미국정부와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싸움일 뿐이다.

    아나키즘은 몽상이고 폭력적이다?

    흔히 아나키즘은 낭만적이기는 하나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실천적 계획이란 이미 실재하거나 아니면 현 상황에서 이행될 수 있는 계획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 그리고 이 현실을 수용할 수 있는 계획은 잘못되고 어리석은 계획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현실적인 것은 새물로 옛 물을 떠내려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아나키즘은 정말 현실적이다. 다른 어떤 이념보다도 아나키즘은 잘못되고 어리석은 현실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이념보다도 새로운 생명을 세우고 유지하는 이념이다.
    또한 아나키즘은 폭력과 파괴를 일삼기 때문에 위험하고 사악하다고 한다. 사회에서 정말로 폭력적인 것은 파괴와 폭력이 아니라 무지다. 파괴적인 세력에 대항해 싸우는 것을 어떻게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잡초와 쓴 뿌리가 자라는 토양을 제거해 결과적으로 건강한 과실을 맺게 하는 것이 아나키즘이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나의 21년간의 정신적 투쟁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것이다. 그 책에 담긴 내용은 수많은 변화와 내적 교정을 거쳐 나온 것이다. 나의 모든 생각은 이 책이 말해 줄 것이다.
    ―서문에서

    이 책은 엠마 골드만의 대표적인 저서로 아나키즘에 대한 세간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켜주고, 진정한 아나키즘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다소 선동적이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문체로 쓰여져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쉽다. 이 책은 1910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아마존 판매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그 영향력이 크고 비중있는 저서이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는 엠마 골드만의 여성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여성해방론자들이 참고할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