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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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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감찰관
저자 니콜라이 고골 지음 최진희 옮김
출판사 써네스트
정가 10,000원
발행일 2022년 9월 30일
사양 204쪽 | 127*188mm
ISBN 9791190631563
니콜라이 고골은 러시아 문학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1809-1851)은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시인이자 비평가이다. 그는 러시아 사회의 속물성과 관료주의를 풍자한 작가이며 인간의 영혼에 문학이 끼치는 영향을 굳게 믿었던 미학적 유토피아주의자였다. 러시아 문학에서 고골은 ‘자연파’의 창시자로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이행기에 러시아 산문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고골은 러시아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미하일 불가코프,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프란츠 카프카 등과 같은 작가들이 고골의 영향을 인정하였다.  
 
갑작스러운 감찰관의 출현으로  도시를 발칵 뒤짚는 사건이 발생한다
<감찰관>(1836)은 러시아 지방의 소도시를 프리즘으로 하여 러시아 사회 전체를 조망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 반영된 작품이다. 제 낯짝 비뚤어진 줄 모르고 거울만 탓한다.’는 제사(題詞)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울 속에 훤히 드러나는 사회의 어두운 지점들은 다른 무엇도 아닌 거울이 비추는 세계 자체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독자와 관객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나는 <감찰관>에서 당시 내가 알던 러시아의 어두운 면들을 한군데에 모아 제시하고 싶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부정들, 사람에게 그 무엇보다 정의가 필요한 상황들, 그것에 대고 한바탕 웃어대고 싶었다.”
라고 고골 자신이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이 희곡 작품 속의 사건은 한 도시에서 일어난 일회적이고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러시아 전체의 어두운 면들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니콜라이 1세 시대(1825-1855)의 공포정치와 검열제도 하에서는 황제의 허락 없이는 어떠한 간행물도 공식적으로 출판되지 못했다. 출판 감독권은 교육부의 중앙 검열국의 소관이었으나 실제 검열권은 황제 직속인 소위 ‘제 3부’에 있었다. 황제의 특명으로 파견된 감찰관은 이름만으로도 몹시 위협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감찰관을 참칭 혹은 사칭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노브고로드 지방을 여행하던 중 그곳 유지들이 자신을 검찰관으로 오인한 일화를 푸시킨으로부터 소개받은 고골은 이 이야기를 줄거리로 <감찰관〉을 집필하게 된다. 이름만으로도 우는 아이의 울음을 멎게 한다는 공포의 상징, 감찰관이 비리로 얼룩진 모 도시에 등장한다는 소문으로 이 희극은 시작되며 감찰관이 온다는 소식으로 끝이 난다.


지은이 니콜라이 고골 (1809~1852)
( Николай Гоголь-Яновский)
 
1809년 폴타바 지방에서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소귀족 집안 출신으로 미르고로드 군의 작은 마을 소로친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했으며, 고교 시절에는 직접 희곡을 써서 공연을 하고 잡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본래 성인 고골-야놉스키(Gogol-Yanovsky, Гоголь-Яновский)에서 앞부분만을 따 필명으로 사용했다. 1828년 김나지움을 마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는 관공서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작가로서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시와 소설들을 발표했다.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것은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한 첫 소설집 『디칸카 근교의 야화』(1831~32)가 발표되면서였다. 
작품으로  『아라베스크』, 『미르고로드』,  「코」,  「마차」, 『죽은 혼』, 「외투」 등이 있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단식을 단행하다 1852년 마흔세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모스크바에 묻혔다. 풍자적 문체로 도스토옙스키를 포함한 후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옮긴이 
최진희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러시아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고려대 등에서 러시아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레프 톨스토이의 『유년 시절 · 소년 시절 · 청년 시절』 등이 있다.  


    보브친스키  비상입니다!
    도브친스키  예기치 못한 소식이에요!
    모두  무슨, 무슨 일입니까?
    도브친스키  생각도 못한 일이에요. 우리가 여관에 갔는데…….
    보브친스키  (끼어든다.)  표트르 이바노비치와 여관에…….
    도브친스키  (끼어든다.)  에이, 표트르 이바노비치, 내가 말할 거요.
    보브친스키  에이, 아닙니다. 내가 먼저……. 내가 할게요, 내가……. 당신은 말도 잘 못하지 않소.
    도브친스키  당신은 말하다가 늘 샛길로 빠지고, 제대로 기억도 못하잖아요.
    27쪽
     
    흘레스타코프  훌륭한 시설입니다. 여러분이 여행객들에게 도시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참으로 인상 깊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더군요.
    시장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다른 도시의 시장과 관리들은 자기의 이득에만 신경을 쓰지요. 하지만 여기서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경계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고자 하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은 안 합니다. 
    흘레스타코프  아침 식사는 아주 좋았습니다. 배부르게 먹었어요. 여러분은 매일 그렇게 드십니까? 
    시장  귀하고 반가운 손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입니다.
    흘레스타코프  나는 먹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산다는 것은 만족이라는 꽃을 꺾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그 생선 이름이 뭐라고요?
    아르테미 필립포비치  (가까이 다가오며)  염장한 대구입니다.
    흘레스타코프  아주 맛있더군요. 우리가 식사를 한 곳이 어디지요? 병원이었던가요?
    아르테미 필립포비치  네, 맞습니다. 자선 병원입니다. 
    흘레스타코프  맞아요, 기억나요. 거기 침대들이 있었지요. 
    81쪽
     
    흘레스타코프  멍청아! 어때, 사람들이 나는 어떻게 대접하는지 봤지?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오시프  그럼요, 세상에!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흘레스타코프  (쓰면서) 뭐?
    오시프  여길 떠야 합니다. 정말로 떠날 때가 됐다고요.
    흘레스타코프  (쓰면서) 무슨 헛소리야! 왜?
    오시프  그냥요. 그 사람들이야 어떻든 그냥 내버려두세요! 여기서 이틀이나 잘 놀았으니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과 오래 어울려서 뭐하겠습니까? 침이나 뱉어주세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가 와서…….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좋은 말도 있으니 출발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흘레스타코프  (쓰면서) 아니, 난 아직 여기 좀 더 있고 싶어. 내일 떠나지.
    1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