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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락, 너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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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폴락, 너는 어디에?
저자 김용안 글 강화경 그림
출판사 써네스트
정가 12,000원
발행일 2022년 9월 1일
사양 192쪽 | 148*210*11mm
ISBN 9791190631501

자유롭게 사는 지리산 반달곰 폴락을 위하여  
반달곰 폴락은 모든 생명은 스스로 자유롭고 소중한 존재임을 가르쳐 준다. 
연둣빛으로 빛나는 봄의 나무들, 경쾌한 소리로 흐르는 여름의 계곡물, 토실토실 익어가는 가을의 열매, 이 모든 자연은 모든 생명이 함께 누려야 함을 폴락을 통해 배운다.     
아침 운무가 피어오르는 지리산과 해 질 무렵 붉은빛으로 물드는 섬진강을 보면, 문득 그 속에서 스스로 자유로운 폴락이 보고 싶어진다.   
 
지리산 화엄사에서 김연화 
 
꿈을 찾는 지리산 반달곰 이야기
지리산에서 반달곰이 거의 사라지자 사람들은 반달곰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왜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반달곰을 데려와 지리산에 풀어 놓아야만 했을까? 곰을 풀어 놓으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사하며 지리산 반달곰 복원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것은 생태계의 파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생태계를 올바르게 복원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글은 그렇게 반달곰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던 KM-53이라는 일렬번호를 가진 오삼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해서 쓰여진 창작동화이다. 
저자는 글을 통해서 지리산 반달곰 복원 작업의 의미를 알려주며, 곰의 생태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간직한 지리산을 알려줌으로써 비극적인 현대사의 한 부분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지리산에서 수도산으로 그리고 금오산과 만주지산, 가야산에서까지 출몰하였던 오삼이를 쫓아가며 그가 가졌을만한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내용과 구성
폴락은 풀려난 곰이다. 그가 풀려난 곰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지리산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데리고 왔고, 어린 나이에 지리산으로 방사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풀려난 곰은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살아남아야 한다. 
지리산에 위험한 것들이 많이 있다. 무시무시한 곰들도 있고, 한 번 잡으면 놓아주지 않는 올무라는 것도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제일 위험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에게 잡히면 어김없이 우리에 갇히고 매운 맛을 계속 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지리산으로 방사가 된다. 살마들에게 몇 번이고 잡혀서 지리산으로 폴락은 되돌아왔다. 그러면서 폴락은 지리산에서 뿐만이 아니라 숲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씩 체득하게 되고, 마침내 독립적인 아빠 곰이 된다. 
동화 끝에는 부록으로 반달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아 놓았으며, 아울러 창작동화 속에 등장한 실제 모델이 된 곰들에 대한 정보도 실어 놓았다. 
 

글쓴이 | 김용안 
충북대학교 사범대학을 마친 후 중학교에서 오랫동안 국어를 가르치다가 어린이 책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아이들이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 꽃, 나무, 새, 수달, 고양이, 곰, 여우 등과 친구로 그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쓴 책으로 《지구의 마지막 낙원》, 《수달이 오던 날》, 《나는 습지에 살아요》, 《시금털털 막걸리》, 《소년 이야기 세계사》, 《꽃 먹고 훨훨 풀 먹고 폴짝》, 《도서관 생태마을에 삽니다》, 《고양이 이빨》, 《우리 밥상 맛대장 삼총사》 등이 있다.
 
그린이 | 강화경 
게임 컨셉디자인을 하다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어린이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제일기획등에서 방송용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고양이 이빨》, 《곰팡이빵》, 《우리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 《선생님 얼굴 그리기》, 《고양이네미술관》, 《나 집에 가야해》, 《무엇이든 문구점》, 《우리동네 만화방》 등이 있다.
<광저우 한중일 현대미술전>과 <대한민국 한국화 국제 페스티벌>등에 참여했다.


    “안녕? 난 노랑턱멧새야, 뾰로뽀로릴리리리.”
    “…….”
    “재수 없게 올무에 걸렸구나. 뽀로로롯릿.”
    “올무라니?”
    “올무는 너희 같은 동물을 잡으려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이빨이라고 할 수 있지. 우리처럼 날개가 있다면 너 같은 일은 안 당할 텐데. 쯧쯧, 불쌍하다. 이렇게 올무에 잡혀 있다가 죽는 곰을 봤어, 뽀로로로로로롯.”
    “올무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거야? 있으면 제발 알려줘.”
    “없지. 포기하고 조용히 있는 게 나을 거야. 움직일수록 아프니까. 그걸 알려 주려고 왔어. 난 곰들이 좋아. 너희들이 똥을 싼 자리마다 새순이 예쁘게 돋아나서 그럴지도 몰라. 
    56쪽 
     
    오래전에 이곳엔 수많은 곰들이 살았대.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이 곰들을 마구 죽였단다. 할머니 말로는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막대에서 불꽃이 튀면 곰들이 쓰러져 죽었다고 해. 우리 발바닥만 가져가는 사람, 배 속에 든 쓸개를 꺼내 가는 사람, 불꽃으로 죽이고 곰의 몸에 올라타 소리를 지르는 사람. 할머니는 그런 광경을 수도 없이 봐야 했지. 
    그러고는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멈추었다고 해. 그것도 잠시였단다. 어느 날 사람들이 이 숲에 들어와 곰들처럼 굴에서 살기 시작했단다. 살아남은 곰들은 그런 사람들을 피해 다녀야 했지. 
    88~89쪽
     
    폴락은 나무에서 뛰어내려 그곳을 향해 달렸다. 우레가 어쩔 줄 몰라 하다 따라 달렸다. 달릴수록 냄새가 더 강해졌다. 폴락과 우레는 가까운 나무 뒤에 숨어서 그곳을 보았다. 
    울타리였다. 위, 아래, 옆도 다 막힌. 좁은 울타리마다 곰이 한 마리씩 갇혀 있었다. 대부분 곰들은 누워 있었다. 곰 몇 마리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어떤 곰들은 울타리 안을 계속 뱅글뱅글 돌았다. 어린 곰과 어미 곰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울타리 밑으로는 똥과 오줌이 가득했다. 곰들이 가끔 알 수 없는 신음 소리를 냈다.
    “아, 끔찍해. 모두 갇혀 있어. 아기 곰도 있어.”
    우레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100-101쪽
     
    폴락은 다시 높은 봉우리에 올랐다. 우레와 함께 있던 골짜기 뒤쪽으로도 숲은 길게 펼쳐져 있었다.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곳. 저곳엔 무엇이 있을까?’
    폴락의 가슴 줄이 둥둥둥둥 울렸다. 
    폴락은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있던 골짜기를 지났다. 또 다른 골짜기를 지나고, 또 다른 골짜기를 지났다. 하루를 달리자 곰 냄새는 물론 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36-1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