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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부, 주술, 정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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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터부, 주술, 정령들
저자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 지음 김성균 옮김
출판사 써네스트
정가 16,000원
발행일 2022년 4월 25일
사양 296쪽 |148*210*14mm
ISBN 9791190631426
로마의 종교적 신념과 관행을 형성한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을 검토한 책
 
‘주술’로 통칭되는 ‘신비한 행위와 주문’은 기묘하게 왜곡된 생각습관에서 생겨난다. 그런 생각습관에 사로잡힌 개인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가설을 끝내 확신해버린다. 첫째, 결과와 원인은 동일하다. 둘째, 인간을 닮은 것이나 사물을 닮은 것은 인간자체이거나 사물자체이다. 셋째, 생각의 유사성은 사실의 유사성이다. 넷째, 인간을 한 번 접촉한 것은 계속 접촉한다.  이렇게 하여 미신이 탄생한다.                                                                                                                                       
 
서평
로마 종교의 원시요소들을 탐구한 이 책에서는 마법, 터부, 주문들, 주술과 함께 고대 로마 일상생활의 모든 방면에 영향을 끼친 미신들이 다뤄진다. 이 책은 정교한 연구의 결과이지만 “딱딱하고 무겁게” 읽히지는 않는다.
ㅡ willyfogg.com
 
고대 로마에서는 마나Mana를 이롭거나 해로울 수 있는 신비영능이라고 믿었다. 해로운 마나는 터부시되었다. 중국의 기氣처럼 마나를 긍정적 힘도 될 수 있으며 부정적 힘도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고대 로마의 주술요소들, 주술적 신념들, 주술방법들, 주술의례들을 통찰하는 이 책의 독창성은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마나와 터부가 기본적으로 주목되지만, 암석숭배, 나무숭배, 숲(林)숭배, 물(水)숭배, 불(火)숭배, 주술용 주문들, 액운퇴치용 청소의례와 불태우기나 춤도 고찰될뿐더러 성관계, 피, 시체, 여자, 특정한 날(日)들을 금기시한 터부들도 고찰된다. 뉴욕 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한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를 제외하면 고대 문헌들을 일일이 탐색하여 고대 로마 국가종교와 민간종교생활의 “원시”요소들을 취합하려고 시도한 연구자는 일찍이 없었다. 베리스의 독보적인 노력이 산출한 이 매혹적인 미시역사연구서의 진가는 페이거니즘(파가니즘), 마법, 주술에 관심을 두는 학자들과 일반인들의 감식안에도 확연히 식별될 것이다.
ㅡ 밤즈 출판사VAMzzz Publishing
 
로마 종교는 역사상 여타 종교와 많은 측면을 공유했다. 로마 종교를 인류학적으로 탐색하는 이 저서에서 고전학자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는 로마의 종교적 신념과 관행을 형성한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을 검토한다. 고대 로마인들의 정신을 조명하는 이 참신한 저서는 독자들에게 감동과 지식을 선사할 것이 확실하다.
ㅡ 주드 버턴Judd Burton(미국 사우스 텍사스 대학 교수)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 Eli Edward Burriss(1891~1950)
미국 고전학자 겸 비교종교학자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는 1922년 논문 「코르시카 섬의 세네카Seneca in Corsica」를 뉴욕 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 제출하여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교 워싱턴 스퀘어 칼리지Washington Square College의 고전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했다. 「로마 제국 일상 속의 여자들Women in the Days of the Empire」(1923),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교양The Classical Culture of Robert Louis Stevenson」(1925), 「퍼시 비쉬 셸리의 고전교양The Classical Culture of Percy Bysshe Shelley」(1926), 「로마 종교에서 발견되는 주술의 몇 가지 잔재Some Survivals of Magic in Roman Religion」(1928), 「티불루스의 비가悲歌들에 반영된 그의 종교생활The Religious Life of Tibullus as Reflected in His Elegies」(1929), 「터부의 본성과 로마 생활에 남은 터부의 잔재The Nature of Taboo and Its Survival in Roman Life」(1929), 「로마 기도문들의 주술요소들The Magical Elements in Roman Prayers」(1930), 「로마인들의 불(火)사용법과 불(火)숭배의례The Use and Worship of Fire among the Romans」(1930), 「라틴문학에 묘사된 미신에서 개(犬)가 차지하는 위상The Place of the Dog in Superstition as Revealed in Latin Literature」(1935), 「마법용어The Terminology of Witchcraft」(1936) 같은 논문들을 집필했고, 『현대 라틴어와 그리스어Latin and Greek in Current Use』(1939)를 공저했다.
 
역자
김성균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헤겔의 변증법적 이성과 인정투쟁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서구 자본주의 욕망에 대한 제3세계의 강박적 욕망과 그 전망」 같은 논문들과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그래서 누가 더 많이 돌았는가?」,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왜 쓸쓸했는가?」, 「적대적 비판에 대한 고독한 냉소」 같은 메타비평들을 썼고, 『유한계급론』, 『자유주의의 본질』, 『테네시 윌리엄스』, 『바바리안의 유럽 침략』, 『군중심리』, 『군중행동』, 『니체 자서전: 나의 여동생과 나』,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 『자살클럽』, 『자본주의와 노예제도』,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낙관하지 않는 희망』, 『쇼펜하우어 평전』, 『문학 이벤트』 같은 책들을 번역했다.


    시인은 낯선 외지인을 “마나”라는 일반명칭을 부여받을 만한 기묘한 영능의 보유자로 간주한다. 외지인은 ‘원시인이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미지의 숲’에서 나왔기 때문에 원시인에게 해로울 수도 있고 이로울 수도 있다. 외지인이 원시인을 공격하면 원시인은 ‘외지인이 해로운 영능(부정적 마나)을 보유했다’고 실감한다. 그때 미지의 숲에서 나온 두 번째 외지인을 목격한 원시인은 첫 번째 외지인의 해로운 영향을 상기한다. 그리하여 원시인은 외지인을 봐도 굉장한 공포감을 느끼지만 ‘외지인을 접촉한 것’을 보거나 ‘실제로 외지인이 나온 곳과 동일한 곳에서 나온 것’을 봐도 굉장한 공포감을 느낀다. 원시인은 자신이 만약 외지인을 피하지 못하고 접촉해야 하거나 외지인의 소유물과 흔적들을 접촉해야 한다면 그것들의 해악들에 감염되지 않도록 정화의례를 거행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고대 로마의 장군들과 병졸들뿐 아니라 그들의 군마軍馬들과 무기들도 전쟁터를 떠나 로마 시내로 귀환하기 전에 정화의례를 치러야 했다. 왜냐면 그들과 군마들 및 무기들은 전쟁터에서 반드시 적군을 접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5쪽
     
    인간은 자의식을 획득하는 순간부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은 실제로 위험한 것이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이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다른 것은 그에게 해로운 신비영능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그에게 이롭도록 강제로라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만약 그것을 체험하여 ‘그것은 그에게 애오라지 해로울 따름이다’고 실감하면, 그는 그것을 피해야 하고, 도저히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의 해악들에 내재된 감염성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 신비영능은 여태껏 실재로나 잠재적으로 유익하든 유해하든 상관없이 “마나”로 지칭되었다. 그런 한편에서 유해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마나는 “부정적 마나”로 지칭된다. 그런 반면에 유익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마나는 일반적으로 “마나”로만 지칭된다. 우리는 이런 일반적 마나를 “긍정적 마나”로 지칭해왔다
    37쪽
     
    원시인들은 일정한 조건들에서는 여자들을 위험시했다. 여자들을 위험시하는 터부는 ‘여자들이 육체적으로 약하다’는 사실에서 생겨났거나 아니면 ‘여자들의 심리가 남자들의 심리와 달라서 여자들이 잠재적으로 위험시되었다’는 사실에서 생겨났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인간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피를 — 특히 월경혈과 출산혈을 — 무서워하는 미신적 공포심’이 여자들을 위험시하는 터부를 유발했을 수도 있다.
    모세의 율법에 명시된 바대로라면, 아들을 출산한 여자는 6일간 더럽고 딸을 출산한 여자는 2주일간 더러우므로 출산한 여자는 해당기간이 지나기 전에 신성한 것을 만지지도 말아야 하고 신성한 장소에 들어가지도 말아야 한다. 더구나 피를 흘린 여자는 7일간 격리되어야 하고, 그 기간에 그녀를 접촉한 모든 사람도 더러워질 뿐 아니라 그녀를 접촉한 날의 밤을 맞이하기 전까지 계속 더러운 상태에 머문다.
    59-60쪽 
     
    고대 로마의 주술의례들은 끈이나 실로 갖가지 매듭을 만드는 절차와 그렇게 만든 매듭들을 사용하는 절차를 공통적으로 겸비했다. 예컨대, 티불루스는 사랑하는 델리아가 병석에 누워있을 때 그녀의 쾌유를 기원하는 주술의례를 집전하면서 “모직두건을 머리에 쓰고 튜니카를 풀어헤쳐 입은 채로” 로마의 주술여신 트리비아Trivia에게 아홉 가지 맹세를 했다. 무녀들은 주술의례에 사용하려고 제작한 두 애인의 인형들을 주술용 끈들로 동였다. 종교의례들에 사용되는 종류를 막론한 모든 매듭의 위험성을 믿는 미신은 거의 모든 인간종족에서 발견된다. 
    132-133쪽
     
    주술행위와 주문에는 개인의 의지가 담긴다. 그러나 기도인은 신에게 기도한다. 그의 기도를 받는 신은 자신의 영향권 안에서는 전능하다. 기도인은 그런 신의 의지를 취득해야 한다. 기도인의 관점에서 그가 취득할 수 있는 타인의 의지는 신의 의지와 같은 것이다. 바로 이런 정황이, 적어도 개인의 심정적 태도와 관련되는 한에서, 주문과 기도의 근본차이를 유발한다. 왜냐면 주문의 효력을 결정하는 것은 주문을 읊는 개인의 의지이고, 기도의 효력을 결정하는 것은 기도를 받는 신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월이 흘러 고대의 종교들이 단순해지고 무의미한 형식들로 퇴행하자, 의례와 관련된 신의 개념은 망실되었고, 기도는 주문의 본성을 재획득했다.
    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