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문학

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

() 해외배송 가능

기본 정보
도서명 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
저자 안톤 소야 지음, 옥사나 바투리나 그림, 허은 옮김
출판사 써네스트
정가 12,000원
발행일 2022년 3월 10일
사양 200쪽| 판형140*210*12mm
ISBN 9791190631419

독자 리뷰 

작가는 우리의 삶을 ‘서커스장’에 비유한다. 주인공  페데리코처럼 우리도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조금은 ‘이상한’ 사람에 대한 조롱을 묵인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런 행동들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가족을 미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가족을 잃고 난 후에는 커다란 슬픔에 빠지고 그때서야 비로소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실제로 그들은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을 위해서 나름 최선을 다 했다는 사실까지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트리비움

안톤 소야가 쓰고 옥사나 바투리나가 그린 《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은 아주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이 풍기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삽화와 그로테스트한 첫 인상으로 인해 이 책에는 반드시 <12+>라는 연령제한 표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난 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흥미롭고 선하기 때문이다. --옥사나

 

처음에는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곧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슬퍼하며 바라보게 된다. 이 세상은 핑크 빛으로 가득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페쟈와 나쟈가 살고 있는 세상 역시 잔인하고 불공평하지만 선함과 사랑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그들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다. 오랫동안 끔찍한 괴물이라고 알려진 난쟁이 ‘룸펠슈틸츠헨’도 서커스단 배우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과정을 통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도 ‘권선징악’이라는 고전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텍스트와 그림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다. 

넘어지는 사람 앞에서 그를 비웃지 말아라!” -- 스베타 

 

책 소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넘어진 사람들을 조롱하지 말아라. 그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어라.”

《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이라는 작품을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는 ‘팀 버튼의 블랙 유머로 가득한 기발한 현대 동화’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슬픈 광대’ 페데리코(폐쟈)와 아름다운 ‘마녀’ 나디라(나쟈)이다. 이들의 ‘첫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첫 사랑의 달콤함이나 아련함, 또는 실연의 아픔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서커스단, 그리고 소년 ‘페쟈’와 소녀 ‘나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면서 “넘어진 사람들을 조롱하지 말아라. 그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어라.”는 조금은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서커스단의 공연장 입구에는 ‘사악한 괴물들의 공포 서커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하지만 ‘사악한 괴물’은 없다. 서커스 단원은 광대인 페쟈와 페쟈의 부모인 빔과 봄, 샴 쌍둥이 볼코프 형제, 마술사 하룬 알 라시드와 인간 벌레, 백설공주와 일곱 명의 난쟁이, 그리고 채식주의 호랑이와 범죄 경력이 있는 메머드, 그리고 원숭이 몇 마리가 서커스 단원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조금은 ‘이상한’ 존재들이지만, 서커스단원으로 함께 살아간다. 정작 괴물은 이들이 아니라, 이들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비틀어진 세상일지도 모른다. 이들은 페쟈와 나쟈의 도움으로 ‘난쟁이 괴물’로 알려진 룸펠슈텔츠헨(‘가공의 악마 계약자’인데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를 참고하라.)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아 가게 된다. 

첫 사랑 이야기와 그리고 마법과 환상적인 세계관의 결합을 통한 도덕적인 메시지의 전달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세상의 한쪽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서사 라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옥사나 바투리나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공포감과 함께 이 매력적인 서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 책은 출간 당시에 “Image of book”의 청소년소설 부분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희화화되고 과장된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전하는 가족애와 사랑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작품은 슬픈 광대 페데리코와 아름다운 소녀 나쟈 그리고 무덤에서 살아나온 난쟁이 괴물에 관한 이야기이고 동시에 서커스단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이 이 공포스러운 ‘세상’과 맞서 싸우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가족이다. 부모와 아들 사이의 냉소적인 관계, 빔과 붐 그리고 넘어지는 소년 페쟈의 관계를 통해서 모든 가족이 모두 사랑과 행복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페쟈의 부모인 붐과 빔은 페쟈의 남다른 모습을 희화화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페쟈에게 전달해주고 있으며,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해서 아들을 구하고자 노력한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쟈는 부모님을 잃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그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녀의 불리한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열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마을에서 탈출하려고 시도한다. 그녀의 어설프지만 강렬한 사랑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슬픈 광대 페쟈에게로 이어지고 둘의 사랑의 힘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게 만든다. 


저자: 안톤 소야 

1967년 12월에 러시아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헤르첸 사범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86년부터 작사가로 활동을 하였으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출판사에서 어린이 청소년 책 편집을 하였다. 2012년부터 출판그룹 〈렌이즈다트〉 편집차장으로 일을 하였다. 

2007년부터 청소년 소설 및 성인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2014년 Russian Сhildren’s Choices에서 《노래하는 별과 말》로 대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심장의 운명》, 《에모보이》, 《노래하는 별과 말》, 《학교에 가는 고슴도치 또는 300살 먹은 소녀의 모험기》, 《미샤와 레지쉬카》, 《정직한 로봇 바샤》, 《얼음 위의 암소》, 《바다 늑대》 등이 있다.

 

그림: 옥사나 바투리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녀의 작품이 수록된 도서가 러시아, 미국, 독일, 중국 등지에서 출간되었다. 모스크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및 도서 디자인 공모전인 “Image of the Book” 어린이 청소년 도서 삽화부문에서 2019년 《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으로, 2020년 《활주로 위의 토끼》, 《차오, 친구 하자》로 수상하였다.

 

번역: 허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학술원 러시아문학 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 속으로

    “일어나는 거 도와줄게. 밖으로 나가자. 넌 신선한 공기를 좀 마셔야 해.”

    “이봐, 무슨 일이야? 그 사람 내버려 둬. 그 사람은 우리 광대야!” 생일 맞은 소녀는 분개해서 심지어 페쟈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하지만 나쟈는 그녀에게도 그리고 실망한 듯 웅성거리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들이 만든 빽빽한 원 밖으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페쟈를 데리고 나왔다.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관객의 머릿속에도 서커스 장에 쓰러진 광대를 돕기 위해 뛰어든다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페쟈는 지금 이상한 소녀가 자신의 공연을 중단시키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훈련된 당나귀처럼 순순히 소녀를 따라 시청 출구로 갔다. 

    “대체 누가 여기로 저 애를 부른 거야?” 

    “이 청과물 장수 손녀는 항상 모든 걸 망쳐놓는다니까.” 

    “또라이!”

    “외눈박이 마녀!” 아이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33

     

    “우리의 서커스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선하고 즐거운.” 페쟈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부모님과? 천만에!” 나쟈는 단호했다. “난 이제 가야 돼. 잘 있어, 페쟈! 미안해, 나의 어린 왕자!”

    “잠깐만, 나쟈! 내가 데려다줄게. 미스터 핑커튼을 트레일러에 데려다주고 올 때까지만 기다려줘.”

    “잘 가요, 귀여운 아가씨!” 벌레 인간은 헤어지며 나쟈에게 눈부시게 미소 지었다.

    무더운 7월의 밤은 뤼네부르크에 까만 벨벳 장막을 드리웠다.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미가 울었다. 낡은 가로등이 슬픈 광대와 이번엔 몹시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있는, 그보다 덜 슬프지 않은 여자 친구에게 위태로운 노란빛으로 길을 비춰주었다. 

    “네가 보고 싶을 거야, 나쟈! 벌써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어. 느껴지니?” 페쟈는 커다란 장화를 신고 있어서 소녀를 간신히 따라갔다. 

    73쪽 

     

    “시체를 야채 아래 숨겨서 떡갈나무 아래 두려고? 아니면 사고로 위장하려고 하는 거야? 두 수레의 충돌로 인한 사망 사고?”

    “아냐, 페쟈! 나에게 천재적인 계획이 있어. 단지 너희 서커스의 호랑이가 채식주의자라고만 하지 말아줘.”

    “하지만 호랑이들은 정말로 채식주의자인걸.” 페쟈는 낙담했다.

    “그렇다면 롭을 곰치에게 먹이로 주자.” 나쟈는 단호하게 말한 후 광대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려주었다. 

    84

     

    “정말 오래 잠들어 있었군!” 그 존재는 투덜거렸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매너야, 양철통으로 머리를 쳐서 깨우다니? 아프잖아. 이런! 사람 고기 냄새가 나는데.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그 생물은 독일어로 말했지만 마치 러시아 관광객 같은 끔찍한 억양으로 말했다. 

    “나도 바로 그것이 알고 싶어.” 아직 그 생물을 살펴보지 못한 롭이 말했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는 거지? 제길, 당신들은 누구야? 설마 나를 유괴한 건가? 그렇다면 괜한 짓을 했어. 아버지는 댁들에게 내 몸값으로 돈 한 푼 안 줄 거라고. 돌려받지 않으려고 오히려 돈을 낼 걸. 제기랄, 내가 바보 같은 소리를 했나 보다. 입을 다무는 게 좋겠어.”

    “우리는 룸펠슈틸츠헨의 묘지에 있어.” 페쟈는 석탄 같은 눈의 남자를 유심히 살펴보며 말했다. 그는 키가 작고 털이 덥수룩했으며 아주 이상했다. 아주 아주 이상했다. 심지어 무시무시했다. 

    “뭐라고? 룸펠슈틸츠헨?” 키 작은 남자와 롭이 동시에 서로 다른 억양으로 반문했다.

    페쟈의 머리에 달린 전등이 갑자기 작동하기 시작했다.

    11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