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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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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우즈베키스탄의 역사
저자 성동기 지음
출판사 국내
정가 16,000원
발행일 2021년 9월 7일
사양 224쪽 |148*210*13mm
ISBN 9791190631297

지구상에 이런 역사를 가진 국가가 존재한다.

 

첫째, 외부세력을 자신의 힘으로 몰아내지 못하고 2,500년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다가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1991년에야 비로소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국가.

둘째, 침략한 ‘제국들’이 하나같이 영원한 지배를 꿈꾸었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매력적인 국가.

셋째, 조로아스터교, 불교, 이슬람, 기독교 등 세계사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대중 종교가 모두 공존했던 국가.

넷째,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 칸과 티무르 대제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들 위대한 정복자들의 유산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국가.

 

이런 역사를 가진 국가는 바로 중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다.

 

• 실크로드의 동서남북을 연결했던 세계 유일의 ‘글로벌 허브’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실크로드의 교차로였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동서남북을 연결했으며 사실상 당시에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허브 도시’였다. 이곳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지나갔고 머물렀으며 어울렸다. 이들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의 문화가 혼합되면서 우즈베키스탄만의 독특한 문화가 만들어졌는데 세계의 모든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최초의 ‘혼종문화’라고 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는 ‘세계사의 축소판’

세계를 지배하던 자들은 우즈베키스탄을 지배하였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는 ‘세계사의 축소판’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서조차도 그들의 역사를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문헌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은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사실보다는 분석과 해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사료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세기 이전에는 어떤 문헌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민족의 역사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991년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의 독립 이후에 현대에서부터 시간을 되짚어가면서 자국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식민지 시대’를 끝으로 아직까지 새로운 역사책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필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근대 이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어쩌면 영원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 민족주의가 나타난 시점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며, 우즈베크라는 민족의 역사는 14세기 이전에는 그 어떤 문헌에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크’ 민족주의의 토대 위에서 그들의 역사를 정리하고 싶어 하지만, 14세기 이전의 역사는 그들에게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역사일 것이고, 들여다봐도 기술할 내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를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기술한 책

이 책은 거의 세계에서 최초로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 발생했던 2,500여년의 역사를 중요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연대순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그 사건들이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 미친 영향력이 무엇이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책이 될 것이다.

‘왜 외부 세력들은 이곳을 침략하고 영원히 지배하고 싶어 했을까?’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칭기즈칸과 그의 후손들이 이곳에 남긴 유산은 무엇인가?’ ‘왜 아미르 티무르는 평생 원정을 떠나야만 했으며 어떻게 170일 동안 국제전을 하면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는가?’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은 과거의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객관적 사료들을 기반으로 해서 엮어 놓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세계사의 한 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이해하게 되고 우즈베키스탄을 이해하면서 세계사를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중국에서 출발한 대상들이 인도, 이란, 중동, 유럽으로 가기 위해서 반대로 인도, 이란, 중동, 유럽에서 출발한 대상들이 중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에서 여장을 풀고 쉬어가야만 했다. 중국에서 천산산맥을 넘어 피곤한 몸을 쉬게 해야만 했고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천산산맥을 넘어갈 수 있었다.

중국에서 천산산맥을 넘어 인도로 이란으로 중동으로 유럽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를 지나야만 했다. 사마르칸트에서 서쪽으로 가면 히바(Khiva)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러시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사마르칸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테르메즈(Termez)가 나온다. 그곳에서 두 개의 갈림길이 시작되는데 한쪽은 인도로 다른 한쪽은 이란-중동-유럽으로 연결되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은  3 21일이다. 나브루즈(Navruz)라고 불리는 이 날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전통적인 새해 명절이다. 페르시아어로 ‘Norooz’라고 불리며, (no)는 ‘새로운’이라는 의미의 형용사이고 루즈(rooz)는 ‘날’을 뜻하는 명사이다. 나브루즈는 고대 페르시아의 태양력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첫 날인 3 21일 혹은 22일에 시작되며, 또한 태양이 산양자리에 들어가는 날인 319-21일도 해당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복지의 주요 지점에 도시를 건설하고 그리스인들을 그곳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헬레니즘 문화가 전파되도록 장려하였다. 특히 그는 그리스인과 정복지 원주민 사이에 결혼을 장려하였다. 알렉산더 대왕 역시 중앙아시아를 지배한 후 록산나(Roxana)라는 이곳의 원주민 여성과 결혼하였다. 그녀는 그가 죽을 때까지 가장 사랑했던 여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종이 전파의 기본 학설은 탈라스전투 후 당군의 포로 중 제지기술자가 있어서 서방에 전래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설에 소비에트 학자들은 반대한다. 종이는 소그드인들과 당과의 무역과정에서 종이에 적힌 계약서를 받은 소그드 상인이 이를 수공업자들과 연구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 중앙아시아 사마르칸트에는 제지공장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나온 종이는 재료가 중국의 것과 달랐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종이는 계속된 무역관계에서 자연스레 연구되고 만들어 진 결과이며, 결정적으로 중국 제지기술자가 이를 완성시켰다고 본다.

 

 

아미르 티무르는 사마르칸트의 지리적 이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왜 몽골제국이 이 도시를 과거의 영광만큼 살리지 못하고 죽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심장은 중앙에 있어야 안정감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유라시아의 심장은 대륙의 가운데 위치해야 한다. 그곳이 바로 사마르칸트였다.

이미 이 도시는 심장의 기능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단지 폐허가 되어버린 인프라를 복구하는 것이 당면 과제였다. 이를 위해서는 심장을 살려야 했으며 실크로드의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러한 이유로 아미르 티무르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국제전을 치르기 위해 대원정을 감행한다.

 

 

유럽인들은 르네상스의 번영을 자신들 스스로 만든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 710세기 동안 축적된 이슬람의 선진 과학과 여타 학문은 당대에 유럽에 전해지지 못했다. 이후 몽골제국의 유라시아통일과 유럽대륙의 정치적 격변을 통해 이슬람과 중국의 첨단기술들이 유럽에 전수될 수 있었다.

그러나 13세기 이후 몽골제국이 흔들리면서 이슬람과 중국의 과학기술은 발전하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14세기 아미르 티무르가 근대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유라시아를 지배하면서 과학기술을 집대성하였기 때문에 15세기 이후 유럽의 르네상스는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 자신이 실크로드를 부활시켰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부하라에 있는 ‘마고키 아타리 모스크’(Magoki-Attori Mosque)는 이러한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문명의 중층적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12세기 카라한조에 의해서 이슬람 사원으로 활용되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불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의 사원으로 공존하였다. 건물 곳곳에 이들 종교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처럼 ‘문명의 중층적 구조’로 인해 만들어진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와 문명은 그 뿌리가 되는 문화와 문명과는 조금 다른 변형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투르크와 몽골의 유목문화는 이슬람과 소비에트체제와 공존하면서 그리고 페르시아의 문화와 아랍의 이슬람은 소비에트체제와 공존하면서 원형과는 다른 모습들로 조금씩 변형되었다.

 

 

미국 카터 행정부의 국가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이자 저명한 정치학자인 지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iew Brzezinski)는 자신의 저서 『거대한 체스판The Grand Chessboard』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약 500년 전 세계의 대륙들이 서로 정치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 이래로 유라시아는 계속해서 세계 권력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유라시아 국가들은 특별한 지위를 획득했고, 세계 일등 국가로서 특권을 향유하였다. ……그러므로 전 세계적인 유라시아의 국제 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특히 패권적이고 적대적인 유라시아 강국의 부상을 저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미국이 세계 일등적 지위(global primacy)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사안으로 남아 있다.


성동기

저자 성동기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우즈베키스탄 국립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로 학위를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다).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연구교수, 부산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어과 겸임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초빙연구원, Pre-University in 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 교장, 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 대외협력실장 등으로 근무한 후 현재는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대학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미르 티무르: 닫힌 중앙아시아를 열고 세계를 소통시키다』, 21세기 유라시아 도전과 국제관계』(공저), 『우즈베키스탄 불멸의 고려인 영웅 김병화』, 『억지부리는 남자: 호자 나스레딘』(편역), 『우즈베크어-한국어사전』(공저), 『중앙아시아학 입문』(공저) 등이 있으며, 연구논문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정권의 외교정책 분석: 외교정책 변화와 추진의 배경 및 특징을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정권의 권력 강화 방식 분석: 권위주의 권력 공유(Power-Sharing) 이론을 중심으로」, 「우즈베크의 민족정체성 분석: 역사적 연결성과 민족 개념의 정의를 중심으로」, 「독립 이후 나타난 우즈베키스탄 교육제도와 교육환경 분석」,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타타르인의 민족정체성 분석과 전망」, 「우즈베키스탄 민족국가 건설의 허구성 분석: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를 중심으로」, 「재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민족정체성의 현실과 과제」, 「우즈베키스탄의 정권 안정화 정책 분석」, 「우즈베키스탄 씨족(clan)의 순환적 발전행태」, 「독립 후 우즈베키스탄에서 편찬된 새 역사책 분석」 등이 있다.

    추천사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이다이 책은 우즈베키스탄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15여 년 동안의 연구와 강의를 통해 축척한 전문 지식과 식견이 녹아 있는 산물이다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사람들의 이동과 결합 그리고 문명의 교류와 융합토착민과 외부 세력의 대립과 갈등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복잡하고 유구한 우즈베키스탄 역사 이야기를 생생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어 중앙아시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이해를 위한 필독서이다.

    -손영훈(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학과 교수)

     

    과거에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 그중에서도 우 즈베키스탄은 동서교류의 요충지였고, 현재에는 특히 1990 년대 초반 구소련이 해체된 이후부터는실크로드의 부활을 견인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유럽연합의 동진정책, 한국의 신북방정책 등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불모지 같은 중앙아시아 연구 세계에서 오랜만에 우즈베키스탄의 과거와 현재를 포괄적으로 들여다 보는 샛별 같은 성동기 교수의 역작으로, 특히 중앙아시아에 진출하고자 하는 CEO, 또한 전문가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

    - 전대완 전 주우즈베키스탄대사

     

     한국 학계가 배출한 진정한 우즈베키스탄 전문가인 성동기 교수는 지리와 역사 그리고 부족이 복잡하게 얽힌 우즈베키 스탄의 역사를 놀랄만큼 명료하고 쉽게 정리하여 실체를 파 악할 수 있게 해준다. 친족과 정치적 종족성, 민족과 국가라는 사회 문화적 구성이 국제정치와 연결되면서 흥미진진한 우즈 베키스탄의 현재를 탐구하게 해준다.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 시아를 이해하려는 누구에게나 필독을 권한다.

    - 이진영(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