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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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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다섯 가지 소원
저자 조 사이플 지음 | 이순영 옮김
출판사 써네스트
정가 15,000원
발행일 2020년 07월 27일
사양 384쪽 | 140*210*18mm
ISBN 979-11-90631-10-5 (03840)


맥시 어워드 올해의 책


맥시 어워드는 선천적인 뇌 질환으로 뇌에 주름이 없는 병인 뇌회결손(Lissencephaly)으로 인해 심각한 발달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맥스라는 소녀를 기억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맥스처럼 헤밍웨이,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 윌리엄 포크너 등의 작품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발달장애아들을 돕기 위해 맥시 어워드에서는 발달장애아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사회적 독립을 위한 치료도 제공하고 있다. 


맥스는 겨우 6번의 생일을 보내고 세상을 떠났지만, 맥시 어워드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자유롭게 먹고 말하고 책 읽고 놀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맥스를 대신해서 맥스의 ‘나머지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맥시 어워드에서는 매년 맥시의 생일인 5 2일에 “올해의 책” 수상작과 9개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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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보다 큰 산소호흡기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10살 꼬마 제이슨의 소원 가운데 하나는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홈런을 치는 것이다. 소년의 불가능해 보이는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100살의 전직 메이저리거 맥브라이드 씨는 자신이 몸 담았던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로 가출여행을 결심한다.


9회말 투아웃처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당대 최고의 마술사 중의 한 사람이 자서전을 쓰고 있다. 그는 자서전 작가에게 자신이 어떻게 마술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100살이 된 머리 맥브라이드는 살아갈 이유를 찾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는 치료가 불가능한 심장병을 앓고 있으며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다섯 가지 소원을 종이에 적어 간직하고 있는 열 살 소년 제이슨을 만나고 그의 다섯 가지 소원이 적혀 있는 메모지를 줍는다. 그 메모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심장이 죽어서 내가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하고 싶은 다섯 가지

1. 여자애와 키스하기(입술에)

2.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에서 홈런치기

3. 슈퍼히어로 되기

4. 엄마에게 멋진 남자친구 찾아주기

5. 진짜 마술하기


지극히 평범한 소원에 관한 메모일 수 있지만, 소년의 생명이 시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100살 노인 머리 맥브라이드는 이 메모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나머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렇게 변화된 머리 맥브라이드의 삶은 다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제이슨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두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싸우면서 소원을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간다. 그 과정에서, 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잊어버렸던 젊음의 느낌을 다시 경험하고 제이슨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의 의미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두 사람은 온 힘을 다해 버텨간다. 전혀 다른 두 세대의 언어 때문에 겪게 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느껴지지만,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두 사람이 보여주는 정서적 소통은 자연스러운 의사소통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비극의 순간이 닥치면서 두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나며 제이슨은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미소를 짓기도 하고 크게 웃기도 하겠지만, 결국 숨이 막힐 것 같은 비극적 상황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은 희망을 만들 수 있으며, 우리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도 있고, 누군가로부터 희망을 선사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조 사이플

텔레비전 스포츠 방송 진행자였으며 현재는 소설가이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소설에 집중하기 전까지 그는 다양한 잡지에 수십 편의 글을 실었고 <Writers Digest Competition>

7권에는 시나리오를 싣기도 했다. 현재 콜로라도 주 포트 콜린스에서 아내와 두 딸과 살고 있다.

 

이순영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리스의 빨간 수첩》 《워런 13세와 속삭이는 숲》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고독의 위로》 《키친하우스》 《나는 더 이상 너의 배신에 눈감지 않기로 했다》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 《내 이름은 호프》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오늘은 내 생일이다. , 백 번째 생일. 그렇지만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만 실감할 뿐이다. 가족이 아무도 없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욕심 많은 손자가 하나 있을 뿐이다. 콧구멍을 뚫고 번쩍거리는 링을 매달아 나도 모르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슈퍼마켓 계산대 직원 말고는 알고 지내는 친구 하나 없다.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 날 진료해주는 내과 의사 키튼도 친구 목록에 넣고 싶다. 키튼이 친구가 아니라면 왜 나더러 생일에 건강 진단을 받으라고 자꾸 권하겠는가? 시계를 힐끗 보니 진료 시간에 늦을 것 같지만 무슨 상관이람? 내 나이가 되면 사람들이 별로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 법이다.

    알약을 잘게 부순다. 내게는 한 알만 있으면 된다. 하루에 알약을 스무 알씩 삼켜야 하는 늙은이는 아니다. 약 가루를 시리얼에 섞고는 천천히 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꽤나 애를 써서 얻은 승리이긴 하지만. 이제 또 하루를 살아내겠지. 어쨌거나 키튼 박사는 이 사실에 기뻐할 테고.

    13-14

     

    내가 살아오면서 배운 게 있다. 옳은 일과 합법적인 일이 언제나 같은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 된다면, 사람은 옳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법이야 뭐 내가 알게 뭐람. 법은 항상 그 다음의 문제다.

    ---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뭔가를 하기로 마음먹지만, 요즘 세상은 너무 빠르게 움직인다. 내가 한 발을 내딛기도 전에 엘리베이터는 이미 떠나버렸다.

    33

     

    아침에는 몸이 유난히 더 쑤신다. 죽음이 이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눈을 감고 누워 느릿느릿 숨을 쉬는 노인이라. 죽음은 할 일 대부분을 했고 이제 마지막 한 방만 날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나면 나는 하늘나라로 올라가겠지. 하지만 이런 저런 방법으로 계속 죽음을 따돌리고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죽음이 지난번보다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고, 그럴 때마다 팔다리와 눈꺼풀과 발가락에 다시 생명이 돌아오도록 조금 더 애를 써야 한다. 시간도 걸린다. 매일 아침 그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 같다.

    234-235

     

    이젠 알겠다. 제이슨이 괜찮아 보인 건 우리 모두에게 두 개의 심장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심장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얼마나 잘 사는지 보여주는 심장. 제이슨은 내가 지금껏 만나본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그 심장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티어건도 그럴 테고. 또 하나는 신체의 심장이다. 오직 한 가지 일만 하는 심장, 몸 전체에 피를 보내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심장.

    지금 빠르게 제이슨을 죽이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심장, 신체의 심장이다. 

    331

     

    “당연히.” 내가 간신히 이렇게만 말하고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바싹 마른 혀로 입술을 축이는 동안 티어건이 내 가까이 몸을 기울인다. “당연히 너는 소원을 가질 자격이 있어.

    “하지만 전 아프지 않잖아요. 할아버지가 소원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했어요. 할아버지하고 제이슨이요.

    “내 생각에는 누구나 소원 종이를 가질 자격이 있어. 그리고 누구에게나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단다. 가끔 사람들은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하지. 나는 사랑하는 제니, 두 아들, 야구선수라는 직업, 그리고 제이슨 캐시맨을 만난 기회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볼 때 그건 다섯 가지 소원과 같다.

    364~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