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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살인사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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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복준, 김윤희 저
출판사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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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들과의 동행
- 자연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의 경제생활
협력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협력의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이 책은 일개 유인원이었던 인류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글로벌 분업체계’를 통해 작동되는 거대한 사회를 만들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저자인 폴 시브라이트는 협력의 출현을 세계의 변화를 선도하는 현상이라고 파악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통해 “협력의 비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자연사적 관점으로 현대 사회를 바라봤을 때의 이점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부분적인 문제점(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을 확인할 수도 있고, 문제점의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억을 수 있는 이점을 이 책의 추천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아주 긴 시간을 사이에 둔 역사적 사실을 비교하면 장기적 안목을 얻을 수 있다. 장기적 안목의 이점은 향후 경제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당한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 책 전체의 핵심이기도 하다.”
책의 개요
저자는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분업’이라는 거대한 협력체계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을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에서 찾는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인류가 어떻게 ‘씨족공동체’의 범위를 벗어나 낯선 사람들과 협력의 관계를 맺을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낯선 사람들과 동행’이라는 ‘놀라운 실험’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 실험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실험은 향후에 중지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밝힐 것이다.
저자는 인류가 낯선 사람들의 영향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1만 년 전이지만, 이 영향력이 일상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시기는 불과 200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나 산업화되고 네트워킹 된 생활은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온 인류 진화의 필연적인 결과물이 아니며, 이는 불과 1만 년 전에 시작된 위대한 실험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은 한 마디로 협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협력은 ‘낯선 사람들’보다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친구’와 같은 낯설지 않은 사람들과 이루어지기 때문에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이라는 다소 ‘낯설고’ 생소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
1. ‘낯선 사람들과 동행 중’이라는 놀라운 실험이 어떻게 가능했나?
우리는 이미 ‘낯선 사람들과 동행 중’이다.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을 의미하는 최신의 용어는 ‘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계화는 지난 1만 년 동안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 세계화의 물결은 5,000년 전(농업의 확산), 2,500년 전(고대 그리스와 아테네), 500년 전(신대륙의 발견)에 거세게 일어났고, 150년 전(공산주의 사상의 탄생) 쯤에도 다시 한 번 강하게 일어났으며,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았다.”고 말한다.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 즉 세계화 ‘실험’이 가능했던 이유를 저자는 경계심 많고 잔혹했던 유인원의 본능에 기초한 제도, 인류의 존재론적 특성인 터널비전의 선택, 그리고 합리적인 계산 능력과 ‘강한’ 상호성에서 찾고 있다.
2.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험이 멈추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인 터널비전, 분업, 그리고 상호 의존성을 통해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험이 지속된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에게 터널비전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의미인 맹인모상(盲人摸象)이나 군맹평상(群盲評象)이 아니라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의미에 가깝다. 저자는 터널비전을 ‘전체적인 목표나 성과와 무관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게 만드는 능력’이고 ‘인간의 능력은 터널비전을 구체화한 형태’라고 정의하는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터널비전이 “단지…… 수정 가능한 시스템의 결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시스템을 유지하고 활성화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터널비전을 통해 분업이 이루어지고 상호의존성을 높이는데, 어려움은 분업과 상호의존성의 결과가 참여자의 의도는 물론 상상까지 초월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결과를 계획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대도시의 발달, 복잡한 기능을 가진 시장의 탄생, 대기업의 출현,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집단지식의 증가 등을 이루었지만, 풍요로운 세계에서 발생하는 빈곤의 문제, 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 그리고 대량살상무기의 보급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결국 목표가 단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합의된 목표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주 희망적인 동시에 엄청난 골칫덩이가 발생했기 때문에 1만 년 동안의 이 위대한 실험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다.
3. 이 실험이 중지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이 지속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2007년에 시작되었던 세계경제위기를 예로 들면서 우리의 문명과 시스템이 언제나 ‘붕괴’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우리의 ‘시스템’이 이제까지 잘 작동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사회구조’나 ‘시스템’은 불안정하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사회 구조가 불안정한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하다고 믿는 제도의 대부분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른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우연한 기회에 확산된 제도들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의 사회구조를 설계할 때, 긍정적인 요소들과 함께 인간의 불안정한 심리 구조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인류가 체계적인 방식으로 낯선 사람들과 교류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진화해 있던 인간의 심리적 바탕 위에서 아주 우연하게 이루어진 실험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책 속으로
“거대한 익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세계경제 시스템 앞에서 개인이 느끼는 무력함에 대한 고질적인 불안감을 보여준다.”
애덤 스미스의 핀 공장 이야기보다 1,500년이나 앞서는 바빌로니아 탈무드의 일화가 있다.
“어느 날 벤 조마는 성전상의 계단 위에서 한 무리의 군중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담은 먹을 빵을 얻기 전에 일을 해야 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고, 곡식을 다발로 묶고, 타작하고, 키질하고, 이삭을 고르고, 가루를 내서, 가루를 체질하고, 반죽해 빵을 구운 후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빵을 먹었다. 반면,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아담은 입을 옷을 얻기 전에도 많은 일을 해야만 했다! 털을 깎아, [양털을] 씻고, 빗질하고, 실을 잣고, 실로 옷감을 짜고 나서야 비로소 옷을 입을 수 있었다. 반면에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구입한 셔츠는 현대적인 기술로 만든 아주 단순한 상품이지만, 국제적인 협력의 성과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목화는 인도에서 재배되었지만, 목화 종자의 개발은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옷의 재료인 인조섬유는 포르투갈에서 들여왔고, 염료는 최소 6개국에서 제조되었다. 칼라 라이닝은 브라질에서, 직기와 재단기, 그리고 재봉틀은 독일에서, 셔츠 완제품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었다.”
“셔츠는 분권화된 시장에서의 교환 시스템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다수의 현대적인 생활양식들은 누군가의 의식적인 통제와 계획과는 무관하게 생겨났다는 사실도 명쾌하게 알려준다.”
“세계화와 이로 인한 과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적어도 지난 1만 년 간 이어진 사회의 발전 과정이다. 이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개념적 특성들 역시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 개념적 특성들이 지난 3세기 동안 더욱 분명하게 설명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이 특성들이 아주 본능적이고 친숙한 까닭에 그동안 쉽게 간과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해준다. 하지만, 본능적이고 친숙하다는 것이 붕괴의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의미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의 진화사를 고찰함으로써 우리 사회제도의 뿌리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이해한다면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문제들을 좀 더 건설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세계화’-수많은 군중을 거리로 불러 모아 행진하게 만들 수 있는 흔치 않은 추상명사-가 있다. 세계화로
인해 우리가 갖게 된 불안감-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의 안전과 번영을 해칠 의도가 있을지도 모르는(혹은 그러한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도) 영향력 있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불안감-은 최근에, 그리고 느닷없이 생긴 것이 아니다. 이 불안감은 실제로 우리 인류가 지난 1만 년 동안 지속적으로 안고 있었던 감정이기 때문이다.
“터널 비전은 전 세계에 셔츠를 공급하는 일을 하는 모든 참여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수요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준다. 끊임없이 ‘본부’로 돌아가 확인할 필요가 없으며, 사실 애초에 ‘본부’라는 개념조차 없다. 한편, 터널 비전은 우리로 하여금 나중에 입을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지구를 오염시키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를 테면, 지뢰 공장에서 지뢰를 생산하는 직원이나 지뢰의 수출을 허가하는 공무원이 5년 후에 이 지뢰를 밟고 생명을 잃어버릴 어린아이의 죽음에 자신들이 공범자였다는 사실에 대해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터널 비전 때문에 우리가 어렵게 구축했던 기술이나 시장 시스템이 갑작스럽게 붕괴될 때,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함께 주저앉고 만다.”
“이 대형 유인원들은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었고 정착하기 시작했다. …… 이 유인원들은 놀랍도록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조직을 형성했다. 마을과 도시는 물론, 군대, 제국, 기업, 민족국가, 정당, 인권 단체, 심지어 인터넷 커뮤니티까지 만들었다. 진화가 진행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경계심 많고 잔인한 이 유인원들 역시 거의 낯선 무리들을 상대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주의를 겨우 500년이 아닌(적어도 암묵적으로)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이념이라고 보는 것은 두 가지의 커다란 이점이 있다. 첫째, 다른 정치사상과 자유주의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주의는 인간의 사회적 곤경을 바라보는 자유주의적 사고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그 곤경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는 자유주의자들과 다른 방식의 진단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자유주의자들이 내놓은 몇 가지 해결방안과 경쟁관계에 있는 이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주의와 고전적 자유주의는 인간이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진취성과 집단적 행동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을 달리하고 있을 뿐이다. 고전적 자유주의는 집단적 행동 없이 개인의 진취성에만 의존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수시로 간과했고, 사회주의는 집단적 행동이 목적 달성의 용이함과 함께 동반하는 위험, 즉 군사적 압박이나 정치적 탄압의 목적으로 오용되고 남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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