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문학

어리석은 프랑스인

() 해외배송 가능

기본 정보
도서명 어리석은 프랑스인
저자 안톤 체호프 지음|문석우 옮김
출판사 써네스트
정가 10,000원
발행일 2017.12.31
사양 125*182mm /304쪽
ISBN 9791186430590 (03890)

음식을 소재로 한 체호프의 단편 소설들

안톤 체호프는 그의 단편소설들과 희곡들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유명하다. 끊임없이 번역되고 있는 작가 중의 한 명일 것이다.  이번에는 음식을 소재로한 단편 소설들을 묶었다.

오늘날 대중문화에서 ‘음식’만큼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도 드물 것이다. 의·식·주 가운데 하나인 음식에 대한 인간의 관계는 물론 불가분한 것이지만, 음식은 먹고 마시는 기본적인 욕구 이상으로 다양하게 부풀려진 욕망 속에서 소비되고 있다.

사바랭은 자신이 쓴 『미식예찬』에서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음식은 보다 보편적인 인문학의 의제들과 만나면서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코드이자 세상을 해석하는 문제의 틀이 될 수 있다.

문학에서도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음식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분위기, 인간관계와 신분관계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나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음식과 음식문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누군가 선호하는 음식이나 먹는 방법은 그 사람의 성적 취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포이어 바흐도 “인간이란 그가 무엇을 먹는가로 정의된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이란 그가 먹는 음식에 의해 그 존재가 규정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그의 작품 속에서 인간의 욕망인 음식이 어떻게 인간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게 된다.

 

지은이 안톤 체호프(1860 ~1904) 안톤 체호프는 셰익스피어와 비교될 만한 세계적인 극작가이며, 러시아의 모파상이라고 불리는 19세기 러시아의 마지막 산문작가이며, 의사이기도 했다. 그는 짧은 생애동안 600여 편의 작품을 썼으며, 산문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대략 8,500여명에 이른다. 그들은 소시민이거나 잡계급 계층 사람들, 인텔리겐차 등이며, 그 중에서도 아동은 늘 즐거운 기분에 빠져있으면서도 가장 쓸모 있고 필요한 존재로서 거의 300명에 이른다고 체호프연구가 그로모프는 말했다. 체호프는 인간의 평범한 삶에서 계속되는 일상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삶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고 애썼던 작가에 속한다. 1890년에 사할린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 사회적인 비판의식이 성숙되어 가면서 톨스토이의 문학적 경향에 반대하고 사회악이나 사회적인 복잡한 문제 등을 다룬 중편소설들을 발표했다. 후기에 들어서는 희곡작품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점차 몰락해가는 구 귀족들이나 인텔리겐차의 정신적 상실을 보여주면서도 밝은 미래를 예감하는 호소력 있는 연극들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특히 톨스토이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체호프의 심리주의 묘사는 절정에 이르러 이후의 현대 러시아산문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체호프의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도 20세기 러시아현대문학을 열었던 고리키에게 전수되었다. 체호프는 1860년 1월 17일에 러시아 남부의 항구도시 타간로그에서 5남 1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모스크바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시절에 학비를 위해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881~1887년까지 안또샤 체혼떼, 아. 체혼떼, 환자 없는 의사, 성미 급한 사람, 내 형의 아우, 지라가 없는 사람 등의 필명을 사용했다. 지방자치회 병원에서 한때 의사로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1886년부터 톨스토이 사상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1888년에 크리미아, 카프카즈, 우크라이나를 여행하고 와서 단편집 《아동들》을 발표했다. 1890년 4~7월 사할린 여행하고 이듬해에 《사할린 섬》을 집필했다. 1894년에 톨스토이주의와 결별을 선언했고, 건강이 악화되어 크리미아로 여행해서 얄타에 머물렀다. 1895~1901년에 희곡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을 발표하었다. 1904년 아내와 독일로 요양 차 떠나 남부독일의 광천지 바덴바일러에서 7월에 사망했고, 7월 9일, 모스크바 노보제비치 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옮긴이 문석우 광주 출생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한국러시아문학회 및 한국우크라이나학회 회장역임.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러시아어과 교수. 주요저서: 《안똔 체홉: 새로운 형식을 위하여》, 《체홉의 소설과 문학세계》, 《성장소설이란 무엇인가?》, 《한-러사전》 외 다수 주요역서: 《러시아문화와 아방가르드》, 《러시아문학 오디세이》, 《연극이 끝난 후》 외 다수 주요논문: 〈체홉의 아동을 위한 텍스트에 나타난 서사구조〉, 〈체홉문학에서 음식과 욕망〉 외 다수
    음식이 곧 그 사람이다 먹는 행위는 단지 생물학적인 기본욕구를 만족시키는 것 이상이다. 음식물 섭취는 문화적으로 틀이 잡히고 사회적으로 결정된 주요한 행위이다. 음식이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먹기에도 좋고 생각하기에도 좋다”라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해석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충분히 이해 된다. 따라서 이제는 기호학자나 문화 이론가들도 음식문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의 의미들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기 시작했다. 문학작품들에서 음식묘사는 “화려한 향연을 그린 장면에서, 그리고 식탁을 둘러싼 자리를 지정 받는 것부터 손님들의 시중 받는 순서까지 모든 것이 계급과 성에 대한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엄격하게 반영하는” 격식을 따르고 있다. 물론 문학텍스트가 아닌 다른 면에서 음식을 묘사하는 작가들도 많다. 톨스토이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로서 금육을 주장하며 행동으로 실천한 작가로 유명하다. 어떤 작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비꼬는 데에 음식을 이용해 표현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새뮤얼 존슨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서 그들이 말(馬)이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산다고 비난했다. 이렇게 먹는 음식이 곧 그 사람이며, 자기와 함께 식사를 하지 않으면, 또는 자신이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을 먹지 않으면, 곧 그 사람은 적이라는 의미를 갖기도 했다. 실제로 어떤 문화권에서 ‘적’에 해당하는 낱말을 풀어보면 글자 그대로 ‘입맛이 다른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회는 모임이고 모임에는 음식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사회화란 사람이 살면서 사회의 가치와 문화를 내면화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인간의 사회화는 음식을 먹는 행위로부터 비롯된다. 즉 아기가 처음 젖을 빨 때 이미 ‘사회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유년기 음식섭취의 경험은 삶의 원초적 토대가 되고, 어린 시절 음식과 관련된 갖가지 상황들은 평생 기억에 남는 법이다. 게다가 사람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그 자체가 당시 사회의 생태적 조건과 역사에 의해 선택되고 가공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사람들 사이의 교류에 의해 이루어지고, 이때 친밀한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 음식이다.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사실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형식적인 수준을 넘어 한 단계 밀착된 관계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호프의 음식 묘사와 그것을 먹는 모습의 묘사에서 우리는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