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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지평 -교육학적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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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논어의 지평 -교육학적 관점에서
저자 신창호 저
출판사 우물이 있는 집
정가 24,000원
사양 신국판 152*225mm |600쪽
ISBN 9791186430620 (93140)

논어》의 교육학적 관점에서의 새로운 편집과 해석

논어는 공자가 쓰고 모은 글이 아니다. 논어는 공자의 글과 말을 그의 제자들이 모아놓은 글이다. 이 글들은 당시 공자의 제자들이 살고 있던 시대상을 반영해서 편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쪄면 현재에 그 편재를 그대로 두고 바라본다는 것은 논어를 이해하는 데 방해를 할 수 있다. 저자는 논어를 새롭게 만들고 해석한다. 즉 논어의 지평을 확인하고 펼쳐 놓은 후 그것을 우리의 시대에 맞게 편집하였다.

교육자인 저자는 교육학적 입장에서 새롭게 논어의 지평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해서 편집한 것이 총 8편으로 이루어졌다.

 

저자 머리말

 

해체(解體)는 일종의 재창조(再創造).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해체한 텍스트의 경우, 재구성 과정에서 그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표출된다. 이 책도 의도적 해체를 통해 재탄생했다. 여러 학인(學人)과 함께 해체를 고려한 의도는 간단한다. 논어(論語)의 지평(地平)을 확인하면서, 이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논어를 발견하고 탐구의 수준을 높여가며 공부하기 위해서다.

주지하듯이 논어는 유학의 최고 경전이다. 공자를 정점으로 그의 제자들이 생각하고 행동했던 사상의 집합체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논어20편은 공자와 그 제자를 사숙한 지성인들이 나름대로의 범주를 정해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각 편마다 상당한 정도의 내용 정돈, 주제 분류 등을 고민하고 논리적 맥락에 따라 정리한 흔적이 역력하다. 인간의 사유나 행위가 현대 민주 사회에 비해 상당히 융‧복합적이고 미분화 상태에 있었던 춘추전국 시대의 상황으로 볼 때, 논어의 체제를 고민한 당시 지성인들은 그들이 지향하던 학문적 의도에 따라 논어편집의 기술을 발휘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적 시각에서 얼핏 검토하면, 논어의 전체 체제나 각 편의 주제, 내용 등이 어딘가 모르게 엉성한 것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난삽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현대적 시선을 담아 논어를 재구성하여 새롭게 편집해 보려는 시도다. 책 제목을 논어의 지평으로 하되, 지평의 성격에서 교육학적 관점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논어20편에 산포(散布)되어 있는 500장에 이르는 문장 전체 가운데,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몇몇 장을 제외하고, 460여장을 주제별로 내용을 검토하고 분류했다. 책의 체제는 전체 8편으로 여덟 개의 영역으로 주제를 나누어 배치했다.

1편은 ‘교육과 학습’이라는 주제 아래 ‘학문(學問)’을 주로 다루면서 관련 내용을 67개의 장으로 배치했고, 2편은 ‘자기교육’을 주제로 ‘수신(修身)’을 다루는 내용 112장을, 3편은 ‘가정윤리와 도덕교육’을 주제로 ‘효제(孝悌)’를 다루는 내용 14장을, 4편은 ‘정치철학과 교육’을 주제로 ‘치세(治世)’를 다루는 내용 53장을, 5편은 ‘사회윤리와 공동체교육’을 주제로 ‘처세(處世)’를 다루는 내용 80장을, 6편은 ‘사회철학과 문명제도’을 주제로 ‘예악(禮樂)’을 다루는 내용 44장을, 7편은 ‘친교와 사교’를 주제로 ‘목린(睦隣)’을 다루는 내용 15장을, 8장은 ‘인생과 지혜’를 주제로 ‘논현(論賢)을 다루는 내용 70장으로 정돈했다. 주제‧내용별로 정돈을 하다 보니, 각 편마다 분량이 일정하지 않다.

본문에서 각 장을 정돈한 구절의 내용은 ①각 장의 일련번호와 소제목, ②번역, ③원문, ④교육지평 등 네 부분으로 구성했다. ①에서 각 장에 붙인 일련번호와 소제목은 주제와 내용을 보다 쉽게 드러내기 위한 장치이다. ②번역 부분에서는 한문 원문을 직역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거나 시대정신에 적합한 개념이나 용어를 반영하여 이해하기 쉽게 의역하거나 번안했다. ③원문의 경우, 표점을 하고 ‘자왈(子曰)’과 같이 반복되는 부분이나 의미상 불필요한 구절은 생략한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의 원문을 그대로 제시했다. ④교육지평은 원문과 그 해석에 함축된 내용을 각 영역의 주제에 맞추어 해설한 것이다. 특히, 교육철학적 관점을 투영하여 풀이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본 연구를 시도하면서 희구한 것은 논어의 현대 교육적 재구성이었다. 그러나 대학원의 여러 제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해체 작업을 하면서 정돈해 놓고 보니 미비한 부분이 많다. 해체의 의도와 목적에 부합할지도 의문이다. 그래도 스스로 위안해 본다. 논어에 담긴 내용을 전체적으로 분류하고 검토해봤다. 거기에다 논어구절 하나하나에 교육철학적 사고를 투영하며 재해석해 봤다. 그 가운데 탐구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공부한 사실만이 진실로 남았다. 번역이나 해석상의 오류, 사고의 변별성이나 교육철학적 관점의 차이 등에서 오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많은 질정과 편달을 부탁한다.

참고문헌에서 일부 밝혀 놓기는 했지만, 참고문헌에서의 제시 유무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논어연구를 통해 후학에게 학문의 길을 열어 준 모든 선학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나 스스로 또 다른 방식의 논어지평을 열어갈 것을 다짐하며, 새로운 논어해석 작업에 채찍을 가해 본다.

 

2018. 1.

대한(大寒) 무렵 안암동 연구실에서

신창호(申昌鎬) 배상(拜上)

 

 

신창호(申昌鎬)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사서(四書)의 수기론(修己論)」으로 석사학위를,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중용(中庸)의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교수를 거쳐, 고려대학교 입학사정관실장, 교양교육실장, 한국교육철학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논저로는 교육학 및 유학 관련 연구논문 100여 편과 저술 50여 권이 있다. 『진시황평전』, 『노자평전』, 『공자평전』, 『관자』 등 동양적 사유의 핵심을 담은 저작들을 번역하였고, 『수기(修己), 유가 교육철학의 핵심』, 『유교의 교육학 체계』, 『대학, 유교의 지도자 교육철학』, 『유교 사서(四書)의 배움론』, 『율곡 이이의 교육론』 등 유교의 교육학 정립을 위한 저서와 퇴계 이황의 생애와 자성록을 풀이한 『함양과 체찰』, 여유당 정약용의 일생을 담은 『정약용의 고해』, 조선 후기 정조의 책문을 소개한 『정조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등 한국철학 사상을 현대적으로 주석한 저술을 출간하였다. 또한 한국문화의 기초가 한글이라는 사실을 고려하여 한글 사서(四書) 시리즈(『한글논어』, 『한글맹자』, 『한글대학중용』)를 펴내 한글로 사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동양고전특강」을 진행하며 평생교양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논어》의 교육학적 관점에서의 새로운 편집과 해석 논어는 공자가 쓰고 모은 글이 아니다. 논어는 공자의 글과 말을 그의 제자들이 모아놓은 글이다. 이 글들은 당시 공자의 제자들이 살고 있던 시대상을 반영해서 편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쪄면 현재에 그 편재를 그대로 두고 바라본다는 것은 논어를 이해하는 데 방해를 할 수 있다. 저자는 논어를 새롭게 만들고 해석한다. 즉 논어의 지평을 확인하고 펼쳐 놓은 후 그것을 우리의 시대에 맞게 편집하였다. 교육자인 저자는 교육학적 입장에서 새롭게 논어의 지평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해서 편집한 것이 총 8편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