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러시아 역사에 대한 연구는 객관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자유주의와 전체주의의 대립으로 파악하려 했던 서구의 보수주의적 시각뿐 아니라 2차 대전 이후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의 대결구조로 파악했던 서구의 진보적 지식인들이나 제3세계 "민중들"의 시각에서도 객관적 시각은 결여되어 있었다. 최초로 사회주의혁명을 이룩한 쏘비에뜨 러시아에 대한 평가에서, 전자는 '악의 제국'이라는 측면만을, 후자는 쏘비에뜨의 진보성만을 강조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러시아 사회의 발전을 논리적 모순 없이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가치중립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 레닌이즘의 역사적 발전 형태로서의 스딸린이즘과 스딸린의 정치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신사적으로, 현실 정치적으로 20세기 세계질서의 한 축을 이루었던 쏘비에뜨 사회주의의 발전 과정을 연구한 이 책은 현재 러시아 사회가 겪고 있는 변화와 대립을 설명하고 나아가 소연방의 해체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세계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를 모색하려는 지적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 : 이완종
1957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러시아연방과학원 러시아역사연구소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어 저서로 『레닌에서 스딸린이즘으로 : 1917-1939』가 있으며 일본에서 이 책을 『스딸린주의란 무엇이었던가?』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주요 러시아어 논문으로는 「스딸린의 두 진영론과 "냉전" " 현대적 평가」「소비에트학 연구에 있어서의 이데올로기적 경향들 : 현대적 평가」이 있으며, 국내 논문으로 「러시아의 동아시아정책 : 1895-1917」이 있다.